현역의원 50여명 참석…이달 말 출마 선언 예정
"꽃길 걷지 않았다"…김두관, '盧 닮은꼴'로 여의도 세몰이
더불어민주당의 '영남 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대선출마 선언을 예고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김 의원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그간의 정치 역정을 담은 자서전 '꽃길은 없었다'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행사는 윤호중 원내대표 등 현역 의원 50여 명이 참석해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대권 경쟁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박용진 의원도 자리해 한목소리로 대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정 전 총리는 2012년 대선 경선을 거론하며 "그땐 우리가 뒤에서 1·2등을 했는데 금년엔 앞에서 1·2등을 해보겠다"고 했다.

당시 김 의원과 정 전 총리는 4명 중 3·4등을 했다.

이 의원은 "이장과 군수, 장관, 국회의원에 도지사를 했으니 남은 길은 하나"라며 "한 캠프가 아닌 민주당의 집권으로 새 희망을 만들자"고 했다.

박 의원은 "지난 1999년 남해에서 무소속 남해군수였던 김 의원을 봤는데 영웅 같았다"며 "자기 손으로 자기 고향에서 주민들과 새로운 역사를 써나간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누나 노영옥씨도 참석, "우리 (노 전) 대통령님이 살아있을 때 김 의원 자랑을 두 번이나 했다"며 "노 대통령과 닮은 분"이라며 격려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제가 꽃길만 걸은 것으로 이해하는 분도 있는데 공직선거에 11번 출마해 5번 당선되고 6번 떨어졌다"며 "지나온 날들보다 더 의미있는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김 의원은 자서전 첫 장 '오판'에서 2012년 대선 경선에서 경쟁자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해 "문재인 (당시)후보 지지자들에게 샀던 반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짧고 격한 경쟁이 너무도 많은 것을 앗아가 버렸다.

내 탓이다"라고 적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출판기념회를 한 차례 더 열고 이달 말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