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운동 첫날 기자회견 열어 시민에 지지 호소

주민소환투표가 발의돼 직무가 정지된 김종천 경기 과천시장은 9일 "미래자족도시의 비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시민들께서는 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도시 조성 후 40년이 지났고, 중앙부처 세종시 이전 후 중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서 있는 과천시가 새롭게 도약하는 일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민소환투표 앞둔 과천시장 "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
김 시장은 "주민소환 절차도 청사주택 공급정책에 대한 준엄한 경고이자 분노의 표현이라 생각한다"며 "시장으로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시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주민소환투표 운동 기간에 시민들을 만나 시가 대안을 제시해 정부의 8·4주택공급 정책이 철회된 내용을 설명해 드리고 이해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 표시로 시민이 저를 소환했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사유로도 단체장을 소환할 수 있게 규정한 주민소환투표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는 투표인명부 작성(8∼13일), 투표 운동(9∼29일), 사전투표(25∼26일)를 거쳐 오는 30일 실시된다.

과천시민들로 구성된 시장주민소환 추진위는 정부과천청사 유휴부지에 주택 4천호를 짓겠다는 정부의 8·4 주택공급 정책에 대해 김 시장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주민소환 운동을 벌여왔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4일 기존 과천지구의 자족용지 등에 4천300호를 건설하자는 과천시의 수정 제안을 받아들여 청사 유휴부지 개발계획을 철회했으나, 추진위는 과천시에 대한 어떤 주택공급 계획도 수용하기 어렵다며 주민소환 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소환투표 앞둔 과천시장 "저를 믿고 힘을 실어달라"
과천시선거관리위원회는 8일 저녁 김 시장에 대한 주민소환투표를 발의하고 투표안을 공고했으며, 이에 따라 김 시장의 직무가 정지되고 부시장이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앞서 과천시에서는 2011년 11월 보금자리지구 지정 수용 등으로 인해 여인국 시장에 대해 주민소환투표가 진행됐으나, 개표기준(33.3%)에 못 미친 투표율 17.8%로 소환이 무산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