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D-2 여론조사 개시…당권주자들, 막판 표심몰이 막판

국민의힘 6·11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 일반시민 여론조사 및 당원 ARS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막바지 표심잡기 경쟁이 뜨겁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로 이뤄진다.

시민 여론조사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각각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일반 성인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같은 기간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당원 대상 ARS 투표도 진행한다.

지난 7∼8일 실시한 모바일 사전투표 결과와 합산해 최종 당원 득표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으로 치러지는 전당대회 당일(11일) 정견발표는 표심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됐다.

후보들은 남은 이틀 표심을 최대한 흡수할 수 있는 각자만의 강점을 부각하거나 주요 지지 기반을 집중 공략한다는 각오다.

軍心 다독인 이준석, TK 달려간 나경원, 여의도 누빈 주호영
이준석 후보는 보수진영의 핵심 의제인 안보를 내세웠다.

그는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천안함 생존장병과 유가족들의 시위현장에 동참했다.

이 자리에서 생존장병들과 대화를 나누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당대표에 당선되면 첫 행보로 전직 대통령들을 안장한 서울현충원을 방문했던 그동안의 관행을 깨고, 대전 현충원을 가장 먼저 찾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서해교전 등에서 희생된 분들이 있는 대전도 우열을 가릴 수 없게 중요한 공간"이라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고 싶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군장병에 대한 예우를 통해 본인의 최대 지지기반인 20·30세대와의 공감대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선거운동의 키워드인 '변화'를 부각하는 전략으로도 읽힌다.

軍心 다독인 이준석, TK 달려간 나경원, 여의도 누빈 주호영
나경원 후보는 종일 서울과 대구, 포항을 오가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선거운동이 종반전을 향하면서 '이준석 리스크'에 대항하는 당원 표심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고, 이른바 TK(대구·경북) 여론에 승부수를 거는 모습이다.

나 후보는 오전부터 대구 서문시장, 포항 죽도시장을 연달아 방문하고 상경해 이날 밤 예정된 마지막 TV토론회를 준비한다.

나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가야 하는 길과 반대로 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 불안 때문에 이제 당력이 집중(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빅3' 중 유일 현역 의원인 주호영 후보는 홈그라운드인 여의도 국회를 중심으로 표밭을 다졌다.

조직력만큼은 밀리지 않는다고 보고 대의원 조직의 핵심인 현역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에게 전화·문자유세에도 부지런히 나서는 모습이다.

오전 일정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청와대 앞 1인 시위 등 '원내 역할'을 부각하는 컨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주 후보는 회견에서 "시중에 흘러 다니는 정확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말아달라"면서 "바람에 휩쓸리지 않는, 신중한 판단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軍心 다독인 이준석, TK 달려간 나경원, 여의도 누빈 주호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