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지형엔 큰 변화 없을 것"

더불어민주당이 8일 권익위 조사에서 부동산 비위 의혹이 드러난 의원 12명 전원에 자진탈당을 권유하면서 원내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12명 모두 민주당 당적을 내려놓는다면, 당장 무소속 의원이 기존 10명에서 22명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평상시에 무소속 의원 숫자가 20명을 넘어서는 것은 선거 공천 파동을 제외하고 헌정사에서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여야 '공천 파동'의 여파로 무소속 의원 25명이 당선된 경우는 있지만, 개원 이후 대다수가 원래 몸 담았던 정당으로 흡수된 바 있다.

이론상으로는 여권 성향의 새 원내교섭단체(최소 20명) 구성도 가능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기존 무소속 의원 10명 중 박병석 국회의장을 제외한 4명(김홍걸 양정숙 이상직 이용호 의원)은 여권 성향이다.

여기에 범여권에 속하는 열린민주당(3석), 기본소득당(1석), 시대전환(1석)과 탈당파 12명을 합치면 총 21명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러다 교섭단체' 쓴웃음…헌정 초유의 무소속 22명

당장은 '무소속 배지'가 대거 늘어나더라도 여야 정치 지형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12명 전원 탈당을 가정해도 민주당은 여전히 원내 과반인 162석(기존 174석)을 보유하게 된다.

입법 드라이브를 걸기에는 충분한 의석수인 셈이다.

탈당한 의원들이 물리적으로 민주당에 당적을 두지 않더라도, 사실상 여당 의원의 정체성을 갖고 의정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대 국회에서 각종 의혹으로 탈당하거나 제명된 김홍걸 박덕흠 이상직 전봉민 의원 등도 법안 투표에 있어서 '친정 정당'과 뜻을 함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야당 의원은 통화에서 "20대 국회에서 서영교 의원은 탈당 후 민주당과 더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며 "12명의 서영교가 생기는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투기라는) 본질을 가리기 위한, 탈당을 가장한 쇼"라며 "언젠가 조용한 복당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