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NGO 조사…"북 주민 1천만명 지원 필요"
"북한 인도주의 상황, 세계에서 19번째로 나빠"
스위스 비정부기구(NGO)가 북한의 '인도주의 위기' 심각성을 세계 19위 수준으로 평가했다.

8일 스위스 제네바 소재 NGO 'ACAPS(The Assessment Capacities Project)'가 각국의 인도주의 필요도와 자연재해 등을 종합해 발표한 '심각도 지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5점 만점에 3.8점을 기록하며 '높음' 수준으로 분류됐다.

시리아·예멘(4.9점), 아프가니스탄(4.6점), 에티오피아(4.5점) 등 심각성이 '매우 높음'으로 평가된 15개국과 리비아·팔레스타인(4.0점), 부르키나파소(3.9점)에 이어 지수가 19번째로 높았다.

보고서는 "북한의 인도주의 상황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정치·경제적 요인에 의해 발생했다"면서 "국제사회 대북제재로 인해 인도주의 자금과 물품, 인력 등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CAPS는 북한 주민 약 2천566만 명 중 지원이 필요한 인구를 약 1천42만9천 명으로 추산했다.

특히 북한에서 만성적 식량 부족과 유아 영양결핍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최우선 지원 과제로 식량을 꼽았다.

이어 북한 주민 870만 명이 의료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주민 840여만 명은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무역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식량 사정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