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후보]⑤ 나경원 "'이준석 리스크' 불안…尹도 불쾌해해"
당원 투표 개시 첫 날 연합뉴스와 만난 나 후보는 "여론의 바람이 버겁지만, 당원들은 '이준석 리스크'를 걱정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원한다"며 '역전극'을 자신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최근 연락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인 것은 알려졌지만, 스스로 이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의 거취를 당권 레이스와 연결짓는 이 후보 등에 "굉장히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나 후보는 전했다.
다음은 나 후보와의 일문일답.
-- 오늘부터 당원 투표다.
현장에서 체감한 당심은 어떤가.
▲ 걱정이 많다.
상황이 위험하다고 본다.
'이준석 리스크'를 많이 이야기한다.
-- 이 후보가 불안하다고 보나.
▲ 당원들은 대선을 이끌 리더십으로는 불안하다고 말한다.
유승민 전 의원 때문에 다른 주자들의 입당을 막는 것은 아니냐고도 한다.
-- 당심에 승부수를 걸어볼 만 하다는 것인가.
▲ 여론의 바람이 버겁지만 당원들은 '안정적 리더십'을 원한다.
선거의 묘미는 역전극 아닌가.
-- 세대반란 현상 그 자체를 외면할 수는 없지 않나.
▲ 맞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와 질책이고, 저도 더 많이 반성해야 한다.
--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겠나.
▲ '이대남'(20대 남성)이 분노하는 역차별 문제의 경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청년부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겠다.
다만 사회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본질이다.
갈등을 조장하는 이 후보의 방식으론 안 된다.
-- 이 후보가 갈등을 조장하나.
▲ 그렇다.
반(反) 페미니즘과 극단적 실력주의를 이용한다.
다른 자리라면 '사이다 발언'이 빛이 날 수도 있다.
당대표라는 자리가 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 중진 단일화는 중지를 모으기 어려운 분위기로 보인다.
▲ '안정 대 불안정' '중진 대 신인' 등 구도가 아닌 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야겠다.
▲ 옛 계파들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당내 복잡한 정치적 손익계산이 시작됐다고 해야 하나.
최근 이 후보와 김무성 전 대표의 만남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 단일화는 난망하다는 결론으로 읽힌다.
▲ 그렇다고 본다.
전부 연결되는 이야기다.
-- 이 후보는 안철수 대표 등 국민의당과 합당도 문제없다고 자신한다.
▲ 이 후보의 그동안 언행을 보면 신뢰하기 어렵다.
-- 오히려 나 후보의 '윤석열 편향'이 문제라고 역공도 한다.
▲ 야권 분열을 막기 위해 공정한 룰을 이야기하자는 것이다.
특혜가 아니다.
-- 윤 전 총장이 최근 국민의힘과 소통을 늘리는 모습이다.
▲ 일부 당내나 언론에서 앞서 가는 부분에서 '굉장히 불쾌하다'고 이야기했다.
본인은 국민의힘 합류에 관해 결정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 직접 통화 했나.
꽤 최근 대화 같다.
▲ 그렇다.
사나흘 정도 됐다.
사실 윤 전 총장과는 가장 자주 잘 통하는데, 'KTX 동행' 수준이 될까봐 경선 중에는 언급을 자제하려 했었다.
-- 구체적으로 불쾌함을 느낀 배경이 뭘까.
▲ '이준석 때문에 윤석열이 움직인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고, 또 당원들이 영향을 받는 상황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 내일 투표하는 당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지지호소 메시지는.
▲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유 전 의원, 윤 전 총장, 그리고 안 대표까지 야권의 모든 주자를 끌어안고 통합을 이뤄낼 당대표는 나경원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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