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루자 출당 등 강력 대응 방침…국민의힘에 전수조사 압박
민주, 전수조사 단호조치 예고 속 野 압박 "떳떳하다면 동참"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오후 발표되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자당 의원 174명 및 가족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에 '단호한 대응'을 거듭 천명하면서 야당에 전수조사 동참을 압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 통화에서 "야당이 떳떳하다면 권익위에든 감사원에든 지금이라도 당장 전수조사를 요청해야 한다"며 "국회의원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밝혔다.

원내 관계자도 "권익위를 믿을 수 없다는 핑계를 대고 있지만 조사 기관과 방식은 여러 방안이 가능하다"며 "속으로 '뜨끔' 하는 야당 의원이 많을텐데 동참 의지를 먼저 밝히라"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최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야당에 전수조사를 촉구하며 "권익위를 못 믿는다면 감사원에 의뢰하라. 감사원장을 모셔다 대통령 후보로 세우려는 야당이 감사원도 못 믿진 않을 것 아니냐"고 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그러면서도 내심 전수조사 결과를 긴장 섞인 눈길로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도부가 연루자에 대해선 즉각 출당 등 강력 조치를 불사한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조사 결과가 출당자 속출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된 권익위 전수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비공개로 회의를 열어 대응 수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형태이든지 대응 조치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자발적으로 한 전수조사이니 발표 내용을 보고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루자에 대한 출당 및 탈당 조치를 염두에 두는지에 대해선 "문제가 심각하다면 그런 조치까지 감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송영길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당시 "권익위 조사 결과가 나오면 본인 소명을 들어보고 미흡하면 수사기관에 이첩할 것"이라며 "수사·사법기관의 무혐의 결정이 나올 때까지 탈당 조치 등 엄격한 집행을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민주당에서 본인 또는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의원은 김경만·김주영·서영석·양이원영·양향자·윤재갑·임종성·김한정·이규민 의원 등 9명 가량이다.

당 안팎에선 권익위 발표 명단에 든 의원들이 이들을 포함해 '두 자릿수'에 이를 수도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당 안팎의 표정은 복잡한 모양새다.

일단 민주당은 스스로 요청한 전수조사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로 불거진 부동산 투기 '내로남불' 문제를 다 털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선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되거나 새로운 투기 정황이 추가로 드러난다면, '부동산 악몽'의 사슬을 끊어내려고 꺼내든 전수조사 카드가 자칫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