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가호위 없을 것…안철수, 알아서 당 정리하고와라"
[당대표 후보] ④ 이준석 "대선버스 8월 출발…누굴 꼭 기다려야하나"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후보는 "이른바 '대선 버스'가 출발하는 8월 중순까지 (입당을) 결심하지 못한 후보를 꼭 기다려야 하는지는 물음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5일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단일화라는 두 번째 정류장에 버스가 설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조직도 꾸려야 하고 많은 노력이 드는데 (당 밖의 주자들이) 굳이 그런 선택을 하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캠프 중심의 '여의도식' 선거 문법에서 벗어나 사실상 '나홀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이 후보는 "지지 문자도 보내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인터뷰는 이 후보가 주말 강원도당 간담회를 위해 춘천으로 떠나기 직전 청량리역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이 후보는 인터뷰를 마치고 백팩을 맨 채 기차에 올랐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순위에 등장했다.

▲ 인지도를 지지율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은데 정면 돌파한 것이 먹힌 것 같다.

목소리 큰 보수 유튜버에 맞춰 정치하는 게 틀린 걸 증명한 것이다.

-- 처음에 진지하지 않았는데 경선이 진행되며 유력해졌다는 평이 있다.

▲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내 큰 덩어리가 나경원에게 붙었다가 안철수에게 붙었다가 하는 것을 보며 강력한 소명 의식을 느꼈다.

대선에 질까 걱정도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을 도울 때는 소위, 유승민 전 의원의 대선을 도울 때는 소령쯤 됐다.

이제는 내가 지휘하려고 한다.

-- 지금 생각하는 당선 확률은.
▲ 50%를 넘었다.

어떻게 이기느냐가 중요하다.

무의미하게 돈 쓰는 정치 문화를 바꾸고 싶다.

젊은 정치인에게 장애물이다.

문자도 발송하지 않았다.

-- 앞으로도 안 보낼 건가.

▲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국회의원 선거 치를 때도 홍보물에 손편지를 써서 보냈다.

-- 경선 돕는 인원이 4명이라던데.
▲ 전당대회 끝나면 '이준석 캠프 임명장'이나 명함을 보여주며 호가호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데 대구 여론은 어떻던가.

▲ 대구에 남은 것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 정도다.

선거에 이기려면 극단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는 점을 훈련된 당원은 다 안다.

내가 당심에서도 앞서는 것을 보면 당심이 변화의 주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전략적 투표인가.

▲ 새로운 승리 공식을 내재화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접촉하나.

▲ 지금은 특정 대선주자와 소통할 생각이 없다.

입당에 관심을 가진 주자와는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다.

누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배제한다.

-- 안정감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 정치 경험이 없던 황교안 전 총리가 대표가 됐을 때도 나오지 않던 말이다.

최고위원, 혁신위원장 등 당직을 두루 맡으며 충분한 역할 이상을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 '대선 버스'는 언제 출발하나.

▲ 8월 중순. 그때까지 결심하지 못한 후보를 기다려야 하는지는 물음표다.

'단일화' 정류장에 설 수도 있지만, 그 전에 조직도 꾸려야 하고 많은 노력이 드는데 굳이 그런 선택을 하겠나.

서울시장 선거에서 기호 2번으로 나가면 떨어지고 4번으로 나가면 붙는다는 가설로 실패한 분(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있는데, 검증된 가설을 또 검증할까.

-- 그분은 어디서 탈까.

▲ 비이성적 판단을 많이 한 분이라 내가 속단하지는 않겠다.

-- 국민의당과 합당은 할 건가.

▲ 합당에 무조건 찬성이다.

다만 (지역위원장 공모 같은) 몸집 불리기는 인정할 수 없다.

-- 신설 합당인가, 흡수 합당인가.

▲ 당연히 흡수 합당이다.

-- '몸집 불리기'로 각론에 견해차가 크다면 어떻게 하나.

▲ 안 대표가 애초에 지분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알아서 정리해 오기를 바란다.

그 부분에는 협상의 여지가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