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 간담회서 '이재용 사면' 건의
경제계 "다급한 심정으로 사면요청"…김총리 "전달할 것"(종합)
김부겸 국무총리와 경제 5단체장의 첫 만남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문제가 나왔다.

김 총리는 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협회 회장 등 경제 5단체장과 간담회를 했다.

손경식 회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세계 반도체 시장 동향을 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수도 있다"며 "이 부회장이 하루빨리 현장에 복귀해야 한다.

정부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의 사면 문제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총리는 "대통령께 경제계의 건의를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총리실이 전했다.

경제 5단체는 지난 4월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청와대에 제출한 상태다.

손 회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격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경쟁을 거듭 설명하면서 "다급한 심정을 전달했다"고 했다.

또 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공감하는 국민이 많다'는 언급을 한 데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많이 걱정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대통령께 사면 건의를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자리는 아니다"라면서도 "전달해드릴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경제계 "다급한 심정으로 사면요청"…김총리 "전달할 것"(종합)
간담회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의 경제활력 제고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경제 5단체장은 ▲ 소프트웨어 등 신산업 분야 인력 확보 ▲ 규제 샌드박스 활성화 ▲ 수출기업 물류 애로 해소 ▲ 원자재 상승에 따른 중간 유통상 단속 강화 및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 탄소중립·신산업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확대 ▲ 중대재해처벌법·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입법 보완 ▲ 공공조달 시장 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이에 김 총리는 "기업인과 노동자, 국민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경제계의 중대재해처벌법 보완 요청 등에 대해 "시대적 의미가 담긴 제도들이 당초 취지대로 잘 정착하도록 할 것"이라며 "운영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시행령 등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달 우수 중소·중견기업 간담회, 벤처·스타트업·여성기업 간담회를 잇달아 열어 기업의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한편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중앙보훈병원을 찾아 감염병동 상황실을 둘러보고 입원 중인 '3대 독립운동가' 오희옥 애국지사를 위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