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송영길 '조국 사과' 여진…강성친문 "宋탄핵" 반발(종합)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조국사태 사과'를 놓고 당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지도부는 적절한 시점에 '조국 논란'을 매듭지었다고 자평하면서도 사과 발언이 몰고 올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송 대표는 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과 조국 전 법무장관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고 밝혔다.

대선 길목에 들어선 만큼 '조국 사태'라는 묵은 논란을 털어내고 민생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다수 의원도 전날 송 대표의 사과 수위나 시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회고록이 출간됐지만, 지도부 취임 한 달을 맞아 여당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된 '조국 사태'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것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송 대표의 사과는 정리가 잘 됐다"며 "이제 조국의 강을 건너 민주당의 시간이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대선 모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조 전 장관을 좋아하는 분들의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며 "하지만 대표는 전체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대권주자 박용진 의원은 국회에서 취재진에게 "아쉬운 감은 있다"면서도 "대표가 책임 있게 입장을 표명한 부분은 의미가 상당히 있다"고 언급했다.

전용기 의원은 페이스북에 "과거에 갇히지 않으려는 진정성있는 사과가 시의적절했다"며 "이제 불공정 사회의 개혁에 집중하자"고 썼다.

전 의원은 조국 사태를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다가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에 시달린 2030 초선 5명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반발의 목소리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당원 게시판에 송 대표를 공개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송 대표의 자진 하차! 안 하면 탄핵'이라는 글이 올라와 이날 오후 현재 2천500명 넘는 동의를 받았다.

與, 송영길 '조국 사과' 여진…강성친문 "宋탄핵" 반발(종합)
강성 친문인 김용민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왜 그 시점에 사과성 발언을 했느냐는 문제 제기가 있다"며 "제3자인 당이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잘 맞지 않는 부분"이라고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왜 사과를 하느냐는 당원 글이 상당히 있었다.

이는 우리 지지자들이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며 "당 지도부가 지지자들과 여러 채널을 통해 조금 더 활발히 소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송 대표의 사과와 관련, "분명한 느낌은 '조국'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이른바 꼬리 자르기 느낌"이라며 "민주당이 도망가면 국민의힘이 받아들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곤혹스러워도 정면으로 붙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