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지사 불편한 도정질문 도운 '직원 색출설' 논란

경남도의회 도정질문 과정에서 도청 집행부가 김경수 지사에게 불편한 질문 원고를 작성하도록 도운 의회사무처 직원 색출설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무소속 강철우(거창1) 의원은 3일 열린 제386회 도의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전날 김경수 지사와 국민의힘 예상원(밀양2) 의원이 설전을 주고받은 일과 관련해 신상 발언했다.

김 지사와 예 의원은 전날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을 찾아 참석한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 행사 비용을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놓고 문답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예 의원이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김 지사가 사전 질문 요지를 보고 "꼬투리 잡는 것"이라는 발언을 했고, 예 의원은 "미리 예단하지 말라"며 신경전을 펼쳤다.

강 의원은 "도정질문 전에 의원이 작성한 도정질문 원고를 집행부가 입수해 분석한 결과 지사를 불편하게 한 것으로 판단하고 원고 작성을 도운 의회사무처 직원을 색출하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해당 직원을 감사위원회 감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언행을 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집행부의 시각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조직에 대한 충성도 법이 보장하는 테두리 내에서 가능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당한 의정활동에 대해 집행부와 불편한 주제에 대해 하지 말라고 회유하거나 현재 의회사무처 인사권이 집행부에 있음을 각인시키면서 압박을 받은 경험은 의원이나 직원들이 한두 번쯤 겪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 독립을 위해 집행부가 더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지원해달라"며 "다음 달과 내년에 있을 정기인사에서 의회 독립의 특수성을 고려해 양 기관이 상생할 수 있는 인사안이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지사가 불편한 도정질문 원고 작성을 도운 직원을 색출한다는 것은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그런 일은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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