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등 바른정당 출신에 중진·원로그룹과도 소통
이준석, 홀로 뛰는 '노마드 선거운동' 속 동행 그룹은
국민의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에서 30대의 이준석 후보가 선전하면서 이 후보와 함께하는 그룹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른 주자들과 달리 캠프를 차리지도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노마드'(유목민)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눈에 띄게 이 후보를 돕는 인물을 꼽기란 쉽지 않다.

주호영·나경원 후보가 계파정치 의혹을 제기하며 '유승민계'의 지원을 받는다고 공세를 펴지만, 이 후보는 이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한 의원은 3일 통화에서 "이 후보가 사실상 혼자 경선을 치르고 있는 만큼 누군가가 도움을 준다기보다는 정서적인 공감대를 가진 그룹이 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과거 바른정당에 함께 몸담았던 이들이 여기에 속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인사가 하태경 의원이다.

하 의원은 최근 SNS를 통해 다른 주자들의 '계파정치' 공격을 "치졸하다"고 반박하는 동시에 "나는 '이준석계'를 하겠다"고 자임한 바 있다.

하 의원 외에 권성동·유의동 의원 등 다른 '바른정당 동지'들도 틈틈이 이 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데 필요한 조언을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는 없지만 공보 등 최소한의 업무를 돕는 실무자 역시 상당수가 바른정당 출신이라고 한다.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당내 소장파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멤버들이 여기에 속한다.

바른정당 출신은 아니지만,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이 후보가 도왔던 오세훈 시장, 원희룡 제주지사는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언급해 사실상 이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웅 의원 등 소장파 초재선 그룹 역시 지원군의 하나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다른 후보들이 계파의 관점에서 보겠지만, 초재선 상당수는 쇄신과 변화의 당위성 등의 어젠다를 공유하면 뭉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발탁된 뒤 10년 가까이 정치권에 있었던 만큼 중진들과의 소통도 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겸 경제민주화추진단장을 맡았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등이 이 후보와 가까운 원로로 꼽힌다.

이 후보는 최근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만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전날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 등 여러 중진 의원이 연락을 주셔서 들뜨지 말고 진중하고 겸손한 자세로 임하라는 등 조언을 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다른 중진 의원과도) 원활히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