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민주당 국민소통·민심경청 결과보고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의도브리핑]은 각 정당이 주목한 이슈는 무엇인지, 어떤 공식 입장을 냈는지 살펴봅니다. <편집자 주>

국민의힘 "집권여당의 습관성 '악어의 눈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행사를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습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수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할 문제"라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들이 과연 자기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반성의 진정성도 실천의지도 찾아볼 수 없는 '말의 성찬', '속 빈 강정'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고작 이런 보고 하겠다고 버스까지 동원해 민심을 경청했단 말인가. 자신들의 실책과 잘못에 대한 처절한 분석과 인정은 하지 않은 채, 그저 드러난 일부에 대해 대충 넘기기 위한 항변 뿐이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심을 청취했다면서도 국민들의 냉엄한 판단의 이유가 '부동산 시장 폭망'뿐이 아니라는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며 "시장을 옥죄는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국민의힘은 국민을 대변해 기조 전환과 공급 확대를 누차 이야기했다. 국민의 목소리를 귓등으로 흘려듣다 이제 와 규제와 세금만으로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예령 대변인은 "2.4 공급대책을 주도하는 LH는 이미 땅 투기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했고, 제2의 LH사태인 관평원 특공으로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국민 신뢰는 추락했다. 해당 대책을 추진한다고 해서 이를 믿고 따를 국민이 몇이나 되겠나"며 "종부세와 양도세 등 세금대책과 관련해 우왕좌왕하며, 당내 교통정리조차 못하고선 마치 특단의 대책인양 변죽만 울린 것에 분노가 앞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의혹에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며 회고록 또한 '반론 요지서' 쯤으로 이해한다고 한 송 대표의 발언은 자기변명과 궤변의 연장선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박원순,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에 대한 사과가 진심이라면, 2차 가해를 일삼았던 당내 인사들에 대한 책임부터 묻길 바란다. 국민들도 집권여당의 습관성 '악어의 눈물'을 더 이상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