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의 기싸움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이준석 후보를 협공하고, 이 후보 역시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정면대응하고 있다.

텃밭인 영남권 유세를 앞두고 설전 수위를 더욱 끌어올린 모습이다.

연이틀 TV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를 공격했던 나경원 주호영 후보는 2일에도 어김없이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TBS라디오에서 이 후보를 유승민 전 의원과 연결 지어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며 "통합의 걸림돌"로 규정했다.

주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이 후보 부친과 유 전 의원 간 "특별한 친분"을 부각하면서 "공정한 대선관리가 되겠나.

현실을 부정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YTN 라디오에서 나 후보를 거명하며 "특정 주자에는 호감을, 특정 주자에는 적개심을 표출하는데, 어떻게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겠나"라며 역공했다.

이준석 바람을 '트럼피즘'을 빗댄 것에 대해서도 "프레임 씌우기"라고 반박했다.

野 당권레이스, 텃밭 영남으로…기싸움 최고조
이런 가운데 전당대회 후보들은 이날부터 이틀간 PK(부·울·경)와 TK(대구·경북)에서 합동연설회를 연다.

전체 당원 선거인단의 약 51%를 차지하는 영남권은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당원투표 비중이 70%까지 늘어나는 본경선 결과는 사실상 영남권 표심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예비경선 1위의 이 후보는 굳히기에, 2위 나 후보는 뒤집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주호영 조경태 후보 역시 각각 TK와 PK에 기반을 둔 지역주자로서 영남권 표심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