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다선 '올드보이' 교체 등 인적 쇄신론 불 당길 수도
이준석 "선대위원장 모시고 싶은 김종인은 80대…국민 눈높이가 중요"
'준석이'발 세대교체 돌풍…野 중진 '나 떨고 있니?'

정치권을 강타한 '이준석 돌풍'에 국민의힘 중진들이 그야말로 좌불안석이다.

이 후보가 기치로 내건 세대교체가 결국 중장년층의 인적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탓이다.

변화의 요구를 등에 업고 공정한 경쟁을 천명한 '이준석 체제'가 실제로 뜬다면 여의도문법과 계파 및 지역 프레임에 갇힌 '올드보이'들의 입지도 좁아질 확률이 높다.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언론 인터뷰에서 "제가 제시하는 공정 담론이 당 근간에 자리할 수 있다면 세대교체를 뛰어넘는 큰 체질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에 관계없이 능력 위주의 평가를 당의 체질로 삼겠다는 이 같은 의지는 지역구 다선 의원 등 중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젊은 세대와의 정책 담론보다 계파 지분과 지역구 관리에 주력해온 기존의 틀을 깨지 못하면 교체의 우선순위에 오를 수 있다.

한 중진 의원은 2일 통화에서 "보통 경쟁이 없었던 시도당 위원장 선출 등의 과정에 세대 간 경쟁이 있을 수 있다"며 "'올드보이는 그만하자'는 바람이 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결국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동시에 지나친 인적 쇄신은 당내 화합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상존한다.

일각에선 노무현 정권 들어 진보진영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 구주류와 당시 30대 운동권 중심의 신주류로 분열된 사례를 들어 당이 쪼개질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다른 중진 의원은 "당이 변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었지만 '이준석 바람'이 이렇게까지 되리라는 예상은 못했다"며 "지도부 구성 등의 과정에서부터 당이 시끄러울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직후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 후보 역시 세대교체에 드라이브를 걸기보다는 당의 화합을 끌어내는 데 초점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한 재선 의원은 "이준석의 등장으로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지만, 화합하지 않고서는 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며 "노장청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이 후보가 당선되면 당에 필요한 새로운 가치를 주입하는 동시에 이 후보에게 부족한 경륜을 중진들이 메워주는 그림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후보 역시 인위적인 물갈이에는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제가 대선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수 있다고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나이가 여든이 넘는다"며 "중요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로, 그 기준을 통과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제한도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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