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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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기득권을 움켜쥐려고 발버둥 치며 절대 반성하지 않는 건 도둑질을 계속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국의 사죄해야 할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조국에게 미안함을 느낀다는 여당 정치인들에게 묻는다. 뭐가 미안한가? 오히려 그가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조국이 문재인 정부의 민정수석일 때 죽창가 운운하며 반일 감정을 선동하며 선을 넘었다"라며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후 청문회에 나와서 보이는 모습을 보며 실망을 넘어 분노했다"고 했다

이어 "서울대 교수라면 아들에게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 인턴을 시켜서는 안 된다. 딸의 대학 입학을 위해 표창장을 위조하고 가족이 운영하고 자신이 이사인 학원에서 저지른 비리들은 명백한 범죄다"라며 "그때 나는 조국에게 당장 장관을 그만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책까지 내는 걸 보니 조국은 아직도 반성을 모른다"며 "자신이 국론을 분열시켰다며 사과했는데 조국은 국론 분열이 아니라 자신의 딸 때문에 대학에 들어가지 못한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 딸에게 장학금을 줬던 교수가 고초를 겪었다고 미안해할 것이 아니라 장학금을 받았으면 좋았을 다른 학생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조국은 표창장 위조를 알린 최초 정보제공자가 누군지 묻는다. 그게 그렇게 궁금한 일인가"라고 힐난했다.

원 지사는 2019년 8월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던 조국에게 "대통령이 강행해서 문재인의 조국이 될지 모르겠지만 국민의 조국으로서는 이미 국민들이 심판했다"라며 "우리 동시대의 386들을 더는 욕보이지 말고, 부끄러운 줄 알고 이쯤에서 그만둬야 한다"고 자진 하차를 당부했다.

원 지사와 조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원 지사는 당적이 없는 유일한 무소속 광역단체장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