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되면 유승민이 최대 피해자…安은 최대 수혜"
이준석, 트럼피즘? "2030 지지가 백인하층민의 분노인가"(종합)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후보는 1일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가 이른바 '이준석 돌풍'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포퓰리즘 정치행태인 '트럼피즘'에 빗댄 것을 두고 발끈했다.

나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 후보는 젠더 갈등,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유명해졌다"며 "트럼피즘이 어떤 것이냐.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를 이민층에 대한 혐오로 돌려 집권했다.

분열과 혐오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20·30대 남성의 당에 대한 적극적 지지를 백인 하층 노동자의 분노에 비유한 것은 잘못됐다"며 "2030이 누구를 혐오했느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런 실언이 계속되면 2030 지지층은 떠나간다.

저는 비판해도 좋으니 지지층을 싸잡아서 초가삼간 태우지는 말라"며 발언 정정을 요구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선 경선 룰에 있어서 조금만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다들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그랬다'고 할 테니까 오히려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이 후보가 결국 유 전 의원을 대선 후보로 띄울 것이라는 중진 후보들의 주장을 되받아친 것이다.

이 후보는 "오히려 최대 수혜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제가 안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알기 때문에 (안 대표에) 조금만 불이익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도 '이준석이 안철수를 싫어해서 그런다'고 할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의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정치 지도자 중 안 대표랑 그렇게 궁합이 맞는 사람이 많은 것은 또 아니다"라며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공정하게 (관리를)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공사 구별 못 해서 일을 그르칠 것이라는 대중적 인식이 있었다면 지금 이렇게 지지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