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플랫폼 블라인드와 컨설팅그룹 크라운랩스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합작법인 '크라운인사이트' 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1일 크라운인사이트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4월 업무협약을 맺고 5월 중 법인설립 절차를 모두 마쳤다.

크라운인사이트는 500만명 이상의 블라인드 직장인 가입자를 표본으로 기업별 ESG 평가 데이터의 신뢰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블라인드 가입자들이 설문에 직접 참여해 재직 기업의 ESG 실천 정도를 요인별로 평가한다. 올해 6월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0대 기업 재직자의 10명 중 9명이 블라인드 가입자다.

관련 업계에서는 ESG 평가의 한계로 객관적 평가근거가 부족하다는 점과 데이터 투명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크라운인사이트 측에서는 집적된 데이터를 경영, 평가, 투자 전반에 활용할 경우 ESG 평가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인을 평가하다 보니 투자에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 안타까웠다"라며 "재직자 평가가 그 대안이 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크라운인사이트는 설립 후 첫 프로젝트로 국회입법조사처가 발주한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ESG 생태계 조성 및 입법정책 과제'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ESG 연착륙에 필요한 법‧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연구로 완성된 결과물은 국회에서의 제도 논의 및 법률 심사에 참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성욱 블라인드 대표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과 관련해 "기업의 능동적 대응을 위한 객관적 진단이 필요한 이 시점에 블라인드의 재직자 평가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박준태 크라운인사이트 신임대표는 "글로벌 ESG 생태계에서는 특화된 ESG데이터 생성 기업들이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양질의 데이터가 뒷받침돼야만 평가에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직장인들의 지성이 집약된 크라운인사이트의 ESG 데이터야말로 평가결과와 시장현실 간 괴리를 좁히는 획기적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향후 ESG평가기관, 연기금, 투자회사 등과 접점을 확대하면서 재직자 평가가 ESG의 글로벌트랜드로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