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멋집니다' 이준석 댓글에 대댓글…"건승하라" 덕담도
김남국, '견원지간' 이준석에 "덕분에 與도 변화" 극찬
'일베' '선동' 등 거친 용어를 사용해가며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와 설전을 벌여온 '친문 강경파'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이 후보를 추켜세워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 5주기를 맞아 현장을 찾아갔다며 "안전한 일터, 노동자들이 존중받는 사회를 위해 시민과 항상 함께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 이 후보는 이튿날인 29일 "멋집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그러자 김 의원은 같은 날 대댓글을 달고 "헛!!! 댓글까지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 후보 덕분에 민주당도 "청년에게 문을 활짝 열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당헌·당규 개정을 놓고 논의 중"이라면서 "중앙위원에 의한 예비경선 컷오프 문제, 전당대회 출마에 2억~3억 원씩 드는 고비용의 문제 등 몇 가지를 먼저 고쳐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2030 세대에 대한 개방성을 높이기 위해 당내에서 진행 중인 논의사항을 소개했다.

김 의원은 "선거 마지막까지 건강 잘 챙기고 건승하시길 바란다"는 응원으로 글을 마쳤다.

둘 다 30대 청년 정치인인 김 의원과 이 후보는 그동안 SNS상에서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아와 '견원지간'으로 불려왔다.

지난 8일에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메시지 비서'로 채용한 20대 청년 A씨가 극우 성향의 유튜버라는 일각의 의혹을 둘러싸고 충돌하기도 했다.

당시 김 의원은 '오세훈 시장, '일베 유투버'를 채용한 것은 아닌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A씨가) 일베 커뮤니티 활동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이 아닌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오 시장을 이해할 수 없다"고 썼다.

이에 이 후보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는 이유로 멀쩡한 청년을 일베 몰이 하는 건 의아하다"고 받아쳤고, 김 의원은 "이 전 최고도 혹시 일베 하는가요? 그렇다면 빨리 탈퇴하시길 바란다"고 응수했다.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후 김 의원이 "조국 수호를 외쳤던 건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들이었다"며 조국 사태가 패인으로 거론되는데 대해 반박하자 이 후보가 "제 기억에서 확실한 것은 조국수호 집회 사회 본 시민을 국회의원 만들기는 했다.

누구더라"라고 비꼬기도 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김 의원이 20·30대 남성 위주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와 소통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 이 후보가 "그냥 주변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자. 실체 없는 커뮤니티 찾아다닐 것 없이"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