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21 내년 중반 첫 비행 vs 中 H-20 5년후 배치 예상…군비 경쟁 심화
[김귀근의 병영톡톡] 다방면서 충돌 미중, 전략폭격기도 경쟁 격화

여러 방면에서 충돌하는 미국과 중국이 원거리에서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스텔스 전략폭격기 개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텔스 전략폭격기는 핵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원거리에 있는 상대의 전략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군용기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함께 핵 3축 체계로 꼽히는 가공할 전력이다.

초음속 순항미사일이 등장하기 전에는 상대 지역까지 접근해 핵미사일과 핵탄두를 투하하는 전술이었으나, 이제 극초음속 순항미사일까지 개발된 마당에 굳이 상대 지역까지 근접하지 않고서도 원하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군사 작전 및 전략 측면에서 전략폭격기의 능력과 위상이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첨단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개발될수록 이를 탐지 추적하는 고성능 레이더(L밴드) 개발 및 배치와 폭격기 탑재용 초음속 순항미사일 확충, 전략폭격기 운용기지를 겨냥한 SLBM 탑재 핵잠수함 증강 등 군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상대국의 스텔스 폭격기가 가공할 무기를 탑재하고 공중을 날면 그에 대응하는 수단을 또 갖춰야 하는 등 군비경쟁의 악순환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 진화하는 스텔스 전략폭격기…"미국 B-21 2025년께 전력화될 듯"
29일 군 당국과 외신 자료 등을 종합하면 현재 중국이 개발 중인 장거리 스텔스 전략폭격기 '훙(轟·H)-20' 외형은 미국의 B-2(시피릿) 스텔스 폭격기와 유사하다.

B-2는 미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Raider·습격자)와 외형이 흡사해 결과적으로 세 기종의 외형은 닮은 꼴이다.

미국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46대의 B-52H(스트래토포트리스)와 20대의 B-2, 90대가량의 B-1B(랜서) 폭격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폭격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짧은 시간 내에 대규모 화력을 투사할 수 있다.

미국은 오는 2025년께 B-2를 차세대 전략폭격기인 B-21로 교체할 계획이다.

노스롭그루먼사가 조립 중인 B-21의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형 장거리 스탠드오프(LRSO) 순항미사일과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자체 방어용으로 첨단 능동 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레이더 등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의 티모시 레이 사령관은 지난 6일 B-21을 최종 조립하는 캘리포니아 팜데일 제42 공장을 방문해 조립 상황과 향후 시험 비행 일정 등을 점검했다.

B-21은 내년 초에 시제기가 출고되고, 미 공군은 같은 해 6월께 최초 비행 테스트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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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B-1B, B-2, B-52 폭격기에서 'AGM-183A ARRW'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험을 계속하고 있는데 최종 성공하면 B-21에도 이 발사 시스템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미사일은 최대속도 마하 20의 극초음속으로 가속한 후 탄두를 분리하면 무동력으로 표적을 향해 활공한다.

불과 10분 이내에 지구상 모든 표적을 적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식별되지 않고 타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B-1B 전략폭격기에 30발 안팎을 탑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B-21은 2020년대 중반 사우스다코타주 엘즈워스 공군기지에 우선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H-20이 작전 배치되는 오는 2025년쯤이면 전력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중국, 크루즈미사일 4기 탑재 H-20 개발…항속거리 1만2천㎞
중국은 미국 4종의 폭격기에 대응해 H-20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중국북방공업(NORINCO)이 운영하는 월간 군사잡지인 '현대무기(Modern Weaponry)'는 지난 1월 7일 홍보용 동영상 공개에 이어 지난 25일에는 H-20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을 처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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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검은 회색의 레이더흡수물질(RAM)로 도색된 기체 전면에는 레이더를, 양측에는 2개의 공기 흡입구가 있다.

1개의 무장창이 있고, 2개의 가변익 날개를 달고 있다.

H-20은 항속거리 1만2천㎞이고, 초음속 순항미사일 등 크루즈미사일 4기를 탑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DH-10 함대지 순항미사일의 공중발사형인 CJ-20(KD-20) 순항미사일, 둥펑(DF)-10 계열의 탄도미사일 등 20t의 무장 탑재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B-2의 경우 항속거리는 1만8천500㎞이고, 무기 탑재량은 핵미사일과 재래식 폭탄 등 18t에 이른다.

외국 전문가들은 H-20이 제2 열도선 또는 하와이 이상 지역까지 타격할 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평가한다.

제2 열도선은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근해를 연결하는 가상의 선이다.

제1 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필리핀-믈라카해협을 잇는 선이다.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기 위한 군사전략 개념으로 제1, 제2 열도선을 활용하고 있다.

중국은 반접근·지역 거부(A2/AD) 전략에 따라 제1 열도선과 제2 열도선을 돌파하겠다는 의지 아래 지대함, 핵잠수함 등 지상·수중·공중 첨단무기를 개발 또는 확충하고 있다.

이에 영국 왕립군사문제연구소는 "H-20은 중국에 진정한 대륙간 타격 능력을 부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러시아도 2018년 발표한 '국가핵무장계획 2027'에 따라 ICBM, SLBM, 전략폭격기 등 핵 3축 체계의 현대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들 3축 체계 현대화율은 2019년 82%에서 작년 86%로 높아졌고, 올해 88%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는 첨단 기술을 적용한 군 현대화 추진으로 아태지역 내 영향력 확대 행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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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도 핵 3축체계 현대화…"미국 대응 수위 더욱 거칠어질 듯"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과 러시아의 이런 행보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H-20 개발 등으로 제1, 제2 열도선을 돌파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격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사령부 예하에 '반중특임부대'인 다영역특임단(MDTF) 창설을 추진하는 것도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내년 창설을 목표로 하는 이 부대는 중국의 아태지역 전력에 맞서 유사시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들이 작전할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 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기동부대인 MDTF는 규모는 작지만, 방공포병과 항공특임대, 전자전,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지원받게 된다.

이 부대를 지원하는 첨단 무기들이 현재 개발되고 있다.

아울러 작년에 사거리 1천㎞ 안팎의 지상배치형 중거리 미사일을 한국과 일본 등에 배치할 수 있다는 얘기가 미국 내에서 나온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아닌 괌 등에 이 미사일 배치 가능성을 점친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한국군의 미사일 사거리(800㎞) 제한을 완전히 해제한 것도 중국의 행보에 대한 반작용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군 소식통은 "중국은 미국과 군사 경쟁에서 우위 확보를 위한 첨단 무기 개발 노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 또한 역내 영향력 확대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어 미국의 대응도 더욱 거칠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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