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수석 3명·비서관 5명 교체
일각 "또 돌려막기"

현정부 첫 대변인 박수현
임기말 소통수석으로 컴백
당직자·보좌관 출신들 중용

반도체·배터리 등 美와 협력 염두
통상전문가 남영숙 경제보좌관에
금감원장 등 추가 개각 가능성
청와대 신·구 수석 및 보좌관들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복영 경제보좌관, 방정균 신임 시민사회수석,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 /허문찬 기자

청와대 신·구 수석 및 보좌관들이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취임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박복영 경제보좌관, 방정균 신임 시민사회수석, 박수현 신임 국민소통수석. /허문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국민소통수석 등 수석급 세 명과 자치발전비서관 등 비서관 다섯 명을 새로 임명했다. 신임 국민소통수석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발탁하는 등 임기 말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레임덕 차단에 나선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 출신 '믿을 맨' 불러 친정체제 강화…문 대통령, 임기말 레임덕 차단

‘文의 입’ 박수현, 소통수석에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국민소통수석에 박 전 대변인을, 시민사회수석에 방정균 상지대 사회협력 부총장을, 경제보좌관에 남영숙 주노르웨이 대사를 내정했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 브리핑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과 함께 새 동력을 마련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계기로 삼고자 단행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후 다시 국민소통수석으로서 3년4개월 만에 컴백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 안정적으로 ‘소통 창구’를 관리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을 지낸 박 수석을 통해 여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읽혀진다. 박 수석은 2017년 대선 때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후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박 수석은 “‘민심 수석’이라는 각오로 청와대와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 수석은 상지대 한의학과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후 경희대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의학자 출신이다. 참여연대, 사학개혁국민본부 등에 몸담으며 사학 개혁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방 수석은 “택배 노동자 문제, 지역 대학 위기 등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최대한 현장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보좌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했던 통상 전문가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이코노미스트로 8년간 활동한 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서 교섭관을 지냈다. 한·미 FTA와 한·아세안(ASEAN) FTA, 한·EU FTA, 한·태국 FTA 등 주요 FTA 협상에 관여했다. 앞으로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한 업무를 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靑 비서관도 여당 인사 등으로 채워져
문 대통령은 다섯 명의 비서관도 새로 발탁했다. 역시 기존 청와대 인사와 민주당 출신 등이 기용됐다. 자치발전비서관에는 이신남 제도개혁비서관이 자리를 옮겼고, 빈 제도개혁비서관 자리에는 윤난실 경남도 사회혁신추진단장이 내정됐다.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에도 청와대 인사인 서영훈 선임 행정관이 발탁됐다. 여성가족비서관에는 정춘생 민주당 공보국장이 기용됐다. 박 수석과 함께 민주당 공보라인이 두 명이나 청와대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문화비서관에는 이경윤 아시아문화원 민주평화교류센터장이 기용됐다. 전효관 전 비서관이 지난 7일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아 사직하면서 문화비서관 자리는 그동안 공석으로 남아 있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으로 검찰에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과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광철 민정비서관은 이번에도 유임됐다.
해수부 등 장관 인사 가능성도
추가 개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해양수산부·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금융감독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은 윤석헌 원장이 지난 7일 임기 만료로 물러나면서 현재 김근익 수석부원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이상복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손상호 전 한국금융연구원장,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원승연 명지대 경영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다만 금감원 노동조합이 학계 출신 인사의 임명에 반대하고 있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박준영 후보자(전 해수부 차관)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진사퇴해 공석인 해수부 장관도 인사 대상으로 지목된다. 당초 개각 대상이었다가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인사가 미뤄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새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2019년 8월부터 재임한 대표적인 장수 장관으로 꼽힌다.

임도원/강영연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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