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공임대 확대 공약했는데…송영길 "평생 살라면 누가 사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공공임대 주택에 대해 ”일시적으로 돈이 없을 때는 살 수 있지만 평생 살라고 하면 누가 살겠느냐“고 말했다. 공공임대 주택 거주민들에 대해선 “애들도 초등학교에서 차별받는 ‘낙인 효과’가 있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공공주택 강화를 내세운 집권여당 대표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서울·부산 청년과의 간담회’에서 “공공임대 주택도 필요하지만 보조적 수단이고 누구나 자기집을 갖고자 하는 욕구를 대체하기 위해선 ‘누구나집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공공임대 주택은 주택문제의 대안이 될 수 없다”며 차별 등 낙인효과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여건이 나아지면 (공공임대 주택에서)떠나고 싶은 게 인지상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공공임대 등 공적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황에서 송 대표 발언은 이와 괴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장기공공임대주택·공공지원임대주택 등 공적임대주택을 매년 17만가구씩 공급하겠다고 공약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아파트에 대한 환상을 버리면 임대주택으로도 주거의 질을 마련할 수 있겠단 확신이 생겼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지난 7일엔 전남 나주 한전공대 부지를 찾아 국제학교 설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서 가정이 깨진 곳도 있고, 완전히 기러기 가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으니 미국 가서 영어 배우지 말고 미국 같은 환경을 여기 한국에 만들자”고 말했다.

당시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국제학교 유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기러기 가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본의 아니게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