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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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이 25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별도 고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정부와 기업이 공조했던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론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경제계, 종교계, 외국인 투자기업들로부터 (사면) 건의서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실장은 다만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사면 문제를 어떤 전망을 가지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이 부회장 사면과 관련해 전향적인 입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는 지난 4월 27일 경제 5단체가 이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 건의한 데 대해 “현재까지는 검토한 바 없으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경제계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문 대통령 방미 기간인 지난 21일 미국 현지에서 신규 파운드리 공장 구축에 총 170억달러(약 19조1675억원)를 투자하겠다는 대미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 실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때와 같은 경제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미 간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방역능력 향상과 대외 협상력 강화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