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주자들이 당내외 유권자들의 시선을 잡아끌기 위해 저마다 특색있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전 당원들에게 출마의 변을 담은 '손편지'를 발송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편지에서 "형형색색의 화려한 색조 있는 홍보물보다는 당의 개혁과 도약을 위해 항상 품어왔던 제 진심과 고민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A4용지 4쪽을 빼곡하게 채운 편지는 흰색 바탕에 검은 글씨로, 다소 거친 필체를 그대로 살렸다.

유일한 30대이자 최연소 당권주자로서 다소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상쇄하고 진정성을 부각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보수 지지층의 핵심축인 중장년 세대를 겨냥한 '맞춤형 표심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손편지·캐리커처…野전대 후보들 이색 선거운동
손편지·캐리커처…野전대 후보들 이색 선거운동
평소 직설적이고도 화려한 언변으로 방송과 SNS 등을 종횡무진 누빈 이 전 최고위원은 최근 각종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선전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보수성향이 짙은 당원 표심은 경선일이 다가오면 중진들을 중심으로 결집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 전 최고위원으로서는 남은 기간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게 과제다.

붉은색 바탕의 포스터를 제작하고 '2대 8 가르마'로 헤어스타일을 바꾼 것도 이런 당심 다잡기의 연장선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손편지·캐리커처…野전대 후보들 이색 선거운동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김재원 전 의원은 '셀프 디스'를 불사한 공보물이 화제다.

김 전 의원이 최근 공개한 전대 선거용 벽보를 보면 이례적으로 사진이 아닌 캐리커처를 담았다.

그러면서 "사진을 아무리 잘 만들어봐도 나경원, 배현진 후보보다 예쁘지 않아서 그냥 그렸다.

내 오랜 친구 오창린 교수의 작품이다"라고 SNS를 통해 '제작기'를 밝혔다.

보수진영 내 드물게 '셀럽'에 가까운 인지도를 자랑하는 두 여성 정치인들에 견주어 자신의 외모를 희화화하는 방식으로 시선끌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청년 몫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용 의원은 '이용 설명서'를 만들었다.

자신의 이름을 중의적으로 활용하는 홍보전략으로, "전국 당원들을 만나 '이용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달라'는 선거운동이 호응을 받고 있다"고 25일 이 의원 측은 전했다.

손편지·캐리커처…野전대 후보들 이색 선거운동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