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의원 (사진=연합뉴스)
권인숙 의원 (사진=연합뉴스)
전여옥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왜 여성기자는 질문 안하냐'고 한 것은 '여성을 챙긴' 작지만 소중한 목소리다"라고 한 것과 관련해 "위장페미다"라고 직격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이 사건은 '성차별이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늘 그러하듯 별로 생각하지 않고 한 말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 여성 기자는 질문 안하나요?'라고 했다면 성차별주의자라고 큰 비난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한 공동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미국에 있는 친구는 '왜 백인기자만 질문해요', '왜 흑인 여성기자는 소극적이죠'라고 물은 수준이라고 했다"며 "공식석상에서 '성별', '국적', '피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인종문제가 늘 상존하는 서구에서는 '금기'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권인숙 의원의 말을 보고 같은 여성으로 창피하다"며 "왜 여성기자는 대통령이 챙겨줘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기자는 오로지 대통령에게 질문하고 취재하는 '독립대등한 존재'다"라며 "결국 여성운동을 오로지 '권력의 발판' 내지 '뱃지입문'용으로 삼은 민주당 여성의원의 한심하고 속보이는 여성관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기자회견을 하던 중 "우리 여성 기자는 손 들지 않습니까? 한국은 여성 기자 없나요?"라고 묻는 바람에 화제가 됐다. 이 과정에서 약 30초간의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권인숙 의원은 이에 대해 "비난이나 공격이 아닌 질문하지 않는 이에게 기회를 주기 위한 제안으로 보였다"며 "첫 번째 질문은 남성 기자가 했던 상황에서 나머지 한 질문은 여성 기자가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기회를 준 대통령의 행동은 의미 있는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