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보수·여성 계층의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던 계층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0선 대표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 (주)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여성 지지율은 24.7%로 지난주 15.6%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남성에게는 28.8%의 지지를 얻어 지난주(25.2%)보다 3.6%포인트 올랐다.

이 전 최고위원이 여성할당제 폐지 등 20·30 남성 세대를 대변하는 주장을 내세우며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페미니즘 논쟁을 벌인 걸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다. 젠더문제를 덮을만한 '세대교체론'이 통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지난 20일 출마를 공식화한 후엔 출마 회견과 토론회 등 각종 행사를 통해 여성들과도 소통의 접점이 넓어지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도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으로부터 32.8%의 지지를 받았다. 나 전 의원은 28.5%로 2위였다.

비록 오차범위 내 격차이지만,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층의 22.3%가 나 전 의원을 지지하고 20.8%가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과는 결과가 뒤바뀐셈이다. 주 의원에 대한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호도는 2주째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19.8%에서 11.6%로 내려갔다.

연령별로 봐도 이 전 최고위원은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주 만 60세 이상에서 나경원 전 의원에 뒤진 14.8%였는데, 이번 조사에선 이 연령대에서도 29.6%로 지지율이 상승하며 나 전 의원(24.4%)을 제쳤다.

지역별로는 이 전 최고위원이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위에 올랐다. 대구·경북에선 나 전 의원이 28.3%로 이 전 최고위원(27.7%)을 오차범위 내 앞섰다. 주호영 의원은 16.6%였다.

지난주 조사에선 대구·경북 지역에서 주 의원 지지율이 21.8%, 이 전 최고위원 20.5%, 나 전 의원 11.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전화응답 조사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3.3%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