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크, 中 동북공정 질타 한국어·영어 포스터 SNS 확산
"만리장성, 지구를 넘어 달까지 연장하실 건가요"
'만리장성, 지구를 넘어 달까지 연장하실 건가요?'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18일부터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한국어와 영어 포스터의 제목이다.

포스터에서 만리장성은 달에 닿아 있다.

반크는 이 포스터와 함께 '만리장성, 한국을 넘어 전 세계까지 연장하실 건가요?', '만리장성, 태평양 바다를 넘어 미국까지 연장하실 건가요?' 등 3종류의 포스터를 제작해 확산시키고 있다.

이들 포스터는 중국 정부가 2002∼2007년 자국 영토에 있는 모든 역사를 자국의 역사로 만든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비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로 고구려의 역사는 '중국의 지방정권',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 정권'으로 편입됐다.

특히 6천㎞인 만리장성 길이는 세배 이상 늘어났다.

동북공정 사업 이후 2009년 8천851km라고 했다가 2012년에는 고구려와 발해가 쌓은 성까지 포함해 2만1천196.18km로 연장했다.

이런 억지는 외국의 유명 세계사 교과서에 영향을 미쳤다.

교과서 지도 속에 만리장성은 북한 일대까지 뻗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리장성의 동쪽 끝은 북한이 아닌 베이징(北京) 인근의 허베이(河北)성 산하이관(山海關)이다.

반크는 최근 돌링 킨더슬리(DK), 글렌코, 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맥두걸 리틀, 옥스퍼드, 피어슨 롱맨, 프렌티스홀 등 출판사가 발행한 '세계 역사' 교과서 40권을 입수해 분석했다.

그 결과, 36권(7권은 평안북도, 평안남도까지, 29권은 신의주와 압록강까지)에서 만리장성이 한반도 북쪽에 닿아 있다.

"만리장성, 지구를 넘어 달까지 연장하실 건가요"
반크는 "만리장성이 외국의 유명 세계사 교과서에서 필수적으로 소개되는 중국의 대표적인 상징 문화유산이기에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세계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내년부터 개정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과서부터 만리장성의 정확한 길이와 위치를 표기할 수 있도록 시정작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반크는 앞서 막무가내식 만리장성 확장을 추진하는 중국의 역사 왜곡을 세계에 알리고 고발하는 패러디 포스터와 국제청원(maywespeak.com/greatwall) 전개하는 것이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내 누리꾼과 재외동포, 각국 유학생들이 포스터 배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국제 청원을 통해 항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