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 따를 것"…의도적 '박원순 지우기' 자제 피력
중단된 뉴타운 사업들 탄력받을까…吳, 재활성화 시사

10년 만에 서울시에 복귀한 오세훈 시장이 17일 구체적 목표치까지 제시하면서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에 관한 강한 의지를 밝혀 그동안 중단됐던 '뉴타운' 사업들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정비구역 지정' 단계에서 일시 중단된 재개발 사업은 시내에 모두 24건이다.

자치구별로는 영등포구가 21건으로 가장 많고, 중랑·종로·은평구가 각 1건이다.

이밖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기본계획수립 단계에서 일시 중단된 곳도 영등포구에 3곳, 금천구에 1곳 있다.

오 시장이 재선을 전제로 2025년까지 재건축·재개발 신규 인허가(구역 지정)를 통해 추가로 24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며 관련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힌 만큼, 그간 중단됐던 사업들도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옛날에 제가 5년 재임하던 시절(2006∼2011년)에 '뉴타운 광풍'이라는 표현이 있었으나 지정 요청이 들어와 추려내고 잘라내고 소화하느라 바빴지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지정한 곳은 제 기억에 1곳도 없다"며 시장의 요구가 컸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가 박원순 전 시장 시절(2011∼2020년) 지나치게 뉴타운 사업 등 재개발·재건축을 억제하고 적대시하는 정책을 펼쳐왔으며, 그 결과로 주택 공급난이 빚어졌다는 게 오 시장의 인식이다.

오 시장이 "(서울시가) 멀쩡하게 잘 가고 있는 뉴타운 사업 기준을 바꾸고 동의율을 손봐서 부자연스럽게 해체되는 방향으로 유도했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10년이 흐르다 보니까 본의 아니게 동네에서는 개별 재건축이 이뤄졌고, 3∼4층짜리 다가구 다세대주택이 새로 지어지게 되면 몇 군데만 들어서도 재개발에 대해서는 저항요인으로 작동한다.

그래서 지금 오도 가도 못하는 형편이 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박 전 시장 시절 추진되던 도시재생 사업을 인위적으로 억제하지는 않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억지로 '전임자 레거시(유산) 지우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며 시정의 연속성을 존중하겠다는 기조의 일환이다.

오 시장은 "새로운 기준을 형성하고 새롭게 재개발로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은 유도할 필요가 생기다 보니까 초기에는 다소 혼선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결국 그 선택은 주민들의 몫이고, 주민들의 선택이 도시재생을 원하는데 억지로 유도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새로 생긴 신축 주택도 있는데 그거는 서울시가 몰아가서 될 일도 아니다"라며 중단된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에 대해 현장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행정'을 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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