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시에 땀 흘려야 전시에 피 안 흘려"…연합실사격훈련 제한도 거론
한미동맹재단 주관 환송행사…한글이름 '우병수' 선물 받아
에이브럼스 "북한 위협, 외교와 확실한 억제로 대응"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 "미국은 동맹국, 파트너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의 위협을 외교와 확실한 억제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한미동맹재단이 주관한 환송행사에서 고별사를 통해 "어떠한 잠재 적대 세력도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우리 결의를 절대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분쟁을 일으키는 게 아닌 분쟁을 방지하는 동맹으로 진화하는 게 우리의 책임"이라며 "평시에 땀을 흘려야 전시에 피를 흘리지 않을 수 있다"라고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주한미군 장병과 군무원은 한국에서 근무하며 미국의 진가를 발휘하고 이들이 귀국할 때면 한국의 진가를 배워 돌아간다"며 "이런 선순환이 양국의 유대관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도 평소 불만을 제기해 온 연합 실사격 훈련 제한을 언급하며 "이런 도전적이고 복잡한 동맹 현안을 이성적으로 접근해 철통같은 동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군무원과 카투사 등 1만7천 명 이상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며 "한미동맹의 '같이 갑시다' 정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우병수(禹柄秀)'라는 한글 이름을 선물 받은 그는 "한글이름 우병수와 평택 명예시민증을 미국으로 자랑스럽게 가져가겠다"며 "유일무이한 한미동맹 일원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고 2018년 11월 부임 이후 30개월간의 소회를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앞서 고별사에서 "통상 부하들로부터 '에이브럼스 4성 장군'이라는 뜻에서 'A4'라고 불리는데 오늘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Able' 능력을 갖췄고, 'Articulate' 정확하며, 'Attentive' 사소한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Man of Action' 언제나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령관"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신임 주한미군사령관으로 지명된 폴 라카메라 미국 태평양육군사령관의 미 의회 인사청문회와 인준 절차가 끝나고서 다음 달 이후 군복을 벗고 고향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로 돌아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