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사진)이 14일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정보기관장 회의에 참석 후 한국을 방문한 헤인스 국장은 13일 비무장지대(DMZ) 등을 방문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봤다. 오후에는 국방부 국방정보본부를 찾아 이영철 국방정보본부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업무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군사정보당국 간 원활한 정보 공유 및 업무협조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녁에는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와 만찬회동을 했다.

정보수장의 이례적인 공개행보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메시지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 대해서는 대화테이블에 앉으라는 압박인 동시에 중국에는 한·미·일 공조가 돈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보”라며 “DMZ를 방문한 것은 굳건한 안보동맹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인스 국장은 출국에 앞서 청와대를 방문해 문 대통령을 예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상황과 그에 따른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