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대전환 정책…2025년까지 1천77억 투입
경남 카페서 다회용컵 쓰면 제로페이 적립 혜택 준다
경남도는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대전환 정책'을 수립·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도는 특히 플라스틱 발생량이 많은 카페와 식당에서 다회용 컵 사용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정책을 중점 추진한다.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할 '초록매장'을 지정해 해당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쓰면 가게 할인 혜택과 별도로 70∼100원 상당의 제로페이 적립 혜택을 준다.

우선 초록매장 2천 곳가량을 지정해 혜택을 제공하는 데 이어 향후에는 전체 제로페이 가맹매장으로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도내 모든 장례식장에는 세척시설을 설치하고 식기세척기와 다회용품 구매를 지원한다.

이는 창원 상복공원 장례식장을 제외한 도내 장례식장 110곳이 세척시설이 없어 1회용품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발생량만 하루 294㎏에 이른다.

도는 또 공공기관에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공공기관에서 배달 음식을 이용할 경우 다회용기를 쓰는 업소를 우선 이용하도록 한다.

민원 접대나 단체행사에 쓰이는 다회용컵 세척·대여 서비스를 서부청사부터 시작해 도내 모든 공공기관으로 확대·보급하기로 했다.

이 밖에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민·관 협약도 진행한다.

도는 이를 통해 2025년 1일 플라스틱 발생량을 2020년의 20%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도내 1일 플라스틱 발생량은 2018년 148.3t, 2019년 124.5t이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2020년에는 다시 142.1t으로 증가한 바 있다.

도는 재활용률을 2020년 63.3%에서 2025년 75%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재활용품 수거 자판기 보급사업의 일환으로 AI 기반 순환자원 회수로봇을 2025년까지 도내에 300여대 설치한다.

현행 PET 재생원료 수거단가는 평균 2.3원 정도인데 반해 자판기를 이용하면 4.3배가량 높은 10원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터넷을 통한 냉동·신선식품 주문이 늘어나며 아이스팩 사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이들 아이스팩의 96%가 소각·매립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스팩 수거함도 4천여개 설치하기로 했다.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등에 2025년까지 투입되는 예산은 국·도비 등을 포함해 모두 1천77억원이다.

정석원 도 기후환경산림국장은 "도민들의 참여로 '환경보호+경제성장+도민의 삶의 질 향상'의 동시 실현이 가능하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