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비중 축소될듯…영남·강경 후보에 불리 관측
野, 당대표 후보난립에 '컷오프' 도입…예비경선룰 당권변수로
국민의힘 당권 주자가 난립하면서 컷오프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에 따라 본경선 진출자를 가를 예비경선(컷오프) 룰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당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어제 전준위 회의에서 예비경선을 치르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예비경선 룰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원내·외 인사는 벌써 12명에 달한다.

예비경선 도입이 기정사실로 된 배경이다.

앞서 조해진·홍문표·윤영석·주호영 의원이 차례로 출마 선언을 한 데 이어 조경태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권영세·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김은혜 의원, 나경원·심재철·신상진 전 의원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다.

전날 전준위 회의에서는 본경선에 4∼6명의 후보를 올리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12명이 출전할 경우 6∼8명을 1차로 걸러내겠다는 것이다.

기존 당권 주자 간 단일화 시도나 최고위원 도전으로의 진로 변경 등을 고려할 때 4명 정도로 압축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준위 논의를 이어받은 당 선관위는 컷오프 방식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일 전망이다.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하는 본경선 룰은 당규로 정해져 있지만, 예비경선 룰은 선관위에서 재량으로 정할 수 있다.

당내에서는 이 룰이 당 대표 경선 막판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호영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의 본경선 진출이 유력한 가운데 나머지 진출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당 대표 얼굴도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관위는 예비경선에서 당원 투표 비중을 70%에서 50∼60%로 낮추는 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원 비중이 줄고 여론조사 비중이 늘면 당내 다수인 영남 및 보수 지지세가 강한 후보가 그만큼 불리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 선관위원장을 맡은 황우여 의원은 통화에서 룰 변경과 관련, "선관위원들하고 얘기를 좀 해봐야 한다"며 "잡음 없이 잘 마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선관위는 이날 오후 첫 회의에서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한다.

오는 21일 후보 등록, 28일 본경선 진출자 결정, 다음 달 11일 전대 개최가 잠정안으로 거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