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백신 사절단을 꾸려 내일(12일) 미국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차원에서 백신 사절단으로 박진·최형두 의원을 미국으로 공식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대행은 "한시가 급한 백신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국민의힘이 앞장서서 일하겠다"며 "민생투쟁으로 내로남불 정권에 맞서 국민의 행복을 되찾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가장 먼저 '한·미 백신 스와프' 체결을 위한 백신 외교 사절단 파견을 제안한 바 있다. 그리고 어제 '한·미 백신 스와프'를 비롯한 '한·미 백신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결의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며 "그러나, 청와대는 국민의힘 백신외교 사절단 파견 제안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국민의힘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백신 확보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두 배 분량의 백신을 확보했다' '접종 속도를 높여 집단면역 달성 목표도 앞당기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며 "대한민국에서 그 말을 믿을 국민이 누가 있겠는가. 대통령은 백신 확보에 대한 '자화자찬'을 하실 게 아니라 백신 보릿고개를 만든 실책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부터 하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또 "코로나19 4차 유행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지난 9일 기준 백신 1차 접종률은 7.2%로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어제(10일) 0시 기준(9일 접종분)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은 하루 단 3건에 그쳤다"며 "K-방역이라는 정부의 '자화자찬'이 민망할 정도다. K-방역이 과연 현 정부의 성과인가.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 국민의 인내와 협조에 기대왔던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미국엔 코로나19 백신이 넉넉하다. 말 그대로 쌓여 있다"며 현지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황 전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21세기판 '기브미 초콜릿' 참 슬픕니다"라며 "(백신이 쌓여 있는)그 모습이 퍽 이질적이어서 한참을 바라봤다. 오히려 현지에선 그런 저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 연설에서 "백신 개발국이 아니고 대규모 선 투자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 형편에, 계획대로 차질 없이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백신 도입 지연 비판에 대해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