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백수·염산 송·변전 설비 건설 반대"
전남 영광군의회는 11일 임시회를 열고 백수읍과 염산면에 추진 중인 송·변전 설비 건설 사업을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는 "고압 송전탑과 선로가 관통할 지역으로 거론되는 지역은 천연기념물 수달이 서식하고 천장산성과 같이 역사적 유적은 물론 원불교 성지인 구수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도자기 원료로 쓰이는 귀한 백토가 매장된 문화재 보존지역으로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고귀한 자원이 존재하는 곳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전력공사는 환경영향 평가나 타당성 조사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공사비와 보상비를 절감한다는 명분에 따라 지역 주민의 의견 수렴 없이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국책사업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주민에게 희생만을 강요하는 등 비민주적이고 비합리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회는 "한국전력공사는 사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 수용성 확보를 우선해야 한다"며 "정부는 지역 주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전원개발촉진법을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시 전문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라"고 촉구했다.

한전은 백수읍과 염산면에 154㎸급 송전탑과 선로를 구축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전력을 광주, 고창, 장성 등 인근 지역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