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찍핀 꽃, 일찍 시들어" vs 김웅 "시들더라도 매화로 살겠다"

'초선 당대표론'을 이끌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고 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응수했다.

앞서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사실상 김웅 의원을 지목해 비판했다.

이어 "더구나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 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인사들에 기대어서 한번 떠보려고 하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며 김 의원이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조언을 구한 것도 거론했다.

홍 의원은 또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 더구나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며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같은 날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진다. 하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며 "그 첫 번째 꽃이 없으면 겨울은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의원은 "꽃은 시들기 위해 피는 것이다. 그 찰나의 미학이 없는 정치는 조화와 같다. 시든 꽃잎에는 열매가 맺지만, 시들지 않는 조화에는 오직 먼지만 쌓인다"며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과거 홍 의원의 발언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하라'는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해 "충고 감사하다"면서도 "그 말은 나이 어린 기자나 힘없는 노동자에게 '그걸 왜 물어. 그러다가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넌 또 뭐야. 니들 면상을 보러 온 게 아니다. 너까짓 게'라고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뜻으로 알아듣겠다"라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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