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서명식 참석차 이스라엘 외교·경제 장관이 동시 방한한다. 성인 인구의 약 97%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이 한국에 백신 노하우를 전수할지 주목된다.

외교부는 9일 “이스라엘의 가비 아쉬케나지 외교장관 및 아미르 페렛츠 경제장관이 오는 10~13일 방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아쉬케나지 장관과 페렛츠 장관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지난 2019년 협상이 타결된 한·이스라엘 FTA 체결식에 참여할 예정이다. 체결식에 앞서 두 장관은 문승욱 산업통상부 신임 장관과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면담도 예정돼있다. 페렛츠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서명식 참석차 추진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연기됐다.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외교부는 양국 외교장관이 오찬을 겸한 회담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아쉬케나지 장관은 지난 3월 통화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 경험과 백신 기술개발 등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합의했다.

현재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62.5%로 세계 1위다. 성인 인구만 놓고 보면 약 97%에 달한다. 2차 접종률도 총인구 대비 58.9%로 접종률 2위인 영국(50.6%)의 1차 접종률보다도 높다. 9일 0시 기준 한국의 1차 접종률(7.2%)의 9배 가까이 된다.

한편 이스라엘은 오는 23일부터 외국인 단체 관광객 방문을 허용한다. 백신 접종에 대한 효과가 높게 나오는데 따른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은 오는 7월부터는 일반 개인 관광객 입국까지 허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한다는 계획이라 한국인 관광객 입국은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외교부는 “두 장관의 방한은 내년 양국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간 고위급 소통을 강화하고 우호 협력 관계를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