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후 첫 노출…최종구·캠프 관계자 증인 신문받아
'구속' 이상직 의원 정장 입고 법정 나와…선거법 공판 '긴장'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이상직(전북 전주을) 의원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법정에 섰다.

지난달 28일 구속 이후 첫 외부 노출이다.

이 의원은 7일 전주지법 제11형사부(강동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을 위해 구속 피고인이 이용하는 통로로 법정에 들어왔다.

수의가 아닌 정장 차림에 파란색 계열의 넥타이도 착용하고 피고인석에 앉은 이 의원은 방청석 지인에게 눈인사하기도 했다.

그는 넥타이를 수시로 고쳐매거나 눈을 잠시 감고 허리를 굽혀 바닥을 바라보는 등 긴장한 기색을 드러냈다.

대개 구속 피고인은 수의를 착용하지만, 원할 경우 평상복을 입을 수 있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이날 재판은 이스타항공 주식과 관련한 횡령·배임 혐의가 아닌, 이 의원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심리하는 자리다.

이 의원은 중진공 이사장 시절인 2019년 1∼9월 3차례에 걸쳐 전통주와 책자 등 2천600여만 원 상당을 지역 정치인과 선거구민 등 377명에게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통주와 책자 등은 이 의원 측 인사가 택배로 발송했으며, 이 의원은 관여한 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당내 경선과정에서 권리당원 등에게 중복 투표를 유도하는 듯한 문자 발송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이날 재판에는 이 의원 선거캠프 관계자 A씨와 최종구 전 이스타항공 대표 등이 증인으로 나왔다.

사건 피고인이기도 한 A씨는 "이스타항공의 법인카드를 이상직 피고인의 정치활동에 썼느냐"는 등의 검찰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최 전 대표는 "A씨가 이스타항공 퇴사 후에도 법인카드를 쓴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카드 사용량이 많다는 직원 얘기를 듣고 뒤늦게 알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A씨가 법인카드를 이스타항공 홍보에 쓰는 줄 알았다.

이 의원의 정치활동에 이용됐다는 얘기는 선거관리위원회 조사 시작 이후 알았다"고 답변했다.

다음 재판은 14일 열린다.

한편 검찰은 다음 주께 이 의원을 '이스타항공 자금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