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시간" 입장 고수…주말사이 여야 논의 지켜볼듯
靑 '임·박·노' 낙마 공세 고심…"다 지키긴 어려워" 기류도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 해양수산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겨냥한 야권의 낙마 공세가 계속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7일 기자들을 만나 "아직은 국회의 시간"이라며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에게 송부하는 시한은 10일이다.

그때까지는 국회 논의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여당 지도부가 다각도로 의견을 수렴하고 야당과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말 사이에 여당 내부 논의나 여야 간 논의, 이에 따른 여론의 추이를 충분히 살핀 뒤 청와대의 입장을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현재 정국의 흐름을 고려하면 세 후보자 모두를 지켜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청와대 내 일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4·7 재보선 패배로 민심 이탈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일방독주 방식의 국정운영은 위험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여당에서 일부 후보에 대해 임명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한다면 문 대통령으로서도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만일 청와대와 여당이 낙마 대상자를 추린다면 임 후보자나 박 후보자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형식은 후보자가 자진사퇴하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문 대통령의 '결단'을 부각하기 위해 지명을 철회하는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2019년 3월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했고, 당시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도 자진사퇴해 2명이 동시 낙마한 사례로 기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