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호남 구애 경쟁…견제구 날리며 신경전도
여야 지도부는 7일 나란히 호남을 찾아 지역 민심을 향한 경쟁적인 구애에 나섰다.

쇄신 행보를 앞두고 집안부터 단속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려는 국민의힘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견제구'를 거듭 날리며 호남의 적자는 자신들뿐임을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5·18 참배를 한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드린다"며 "5·18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처벌하는 법도 여야가 같이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에 "격세지감"이라면서도 "진정성이 있으려면 헌법에 5·18 정신을 반영하고 피해를 보상하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군의 광주 침투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국민의힘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오후 전남 나주의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 지역 현안 이슈도 파고들었다.

송 대표는 "나주혁신도시가 제대로 되려면 국제학교가 필요하다"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일렬로 연결하고 졸업한 사람들이 혁신형 창업까지 하면 최고의 혁신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안에 34년 만에 마련한 전남도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 호남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친호남을 떠나 '핵호남'이 돼야 한다"며 "호남이 우리의 핵이 돼야 한다는 의지로 끌고 나가야 진정성 있는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송 대표의 5·18 왜곡처벌법 발언과 관련해 "이미 법이 다 처리된 것으로 아는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그 분이 잘 모르시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지역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거사를 어떻게 청산·정리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를 상징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도 방문했다.

김 대표 대행은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일 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이나 예산 배려에도 항상 우선순위에 둬야 할 지역"이라며 "호남에서 가장 선행돼야 할 과제는 일자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