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호남 구애 경쟁…견제구 날리며 신경전도
쇄신 행보를 앞두고 집안부터 단속하려는 더불어민주당과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려는 국민의힘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첫 현장 최고위를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견제구'를 거듭 날리며 호남의 적자는 자신들뿐임을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5·18 참배를 한 것을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환영드린다"며 "5·18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처벌하는 법도 여야가 같이 통과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국민의힘에 "격세지감"이라면서도 "진정성이 있으려면 헌법에 5·18 정신을 반영하고 피해를 보상하는 데 적극 앞장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북한군의 광주 침투설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국민의힘은 진심으로 반성하고 당장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오후 전남 나주의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 지역 현안 이슈도 파고들었다.
송 대표는 "나주혁신도시가 제대로 되려면 국제학교가 필요하다"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일렬로 연결하고 졸업한 사람들이 혁신형 창업까지 하면 최고의 혁신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안에 34년 만에 마련한 전남도당 당사 개소식에 참석, 호남 민심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친호남을 떠나 '핵호남'이 돼야 한다"며 "호남이 우리의 핵이 돼야 한다는 의지로 끌고 나가야 진정성 있는 결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송 대표의 5·18 왜곡처벌법 발언과 관련해 "이미 법이 다 처리된 것으로 아는데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그 분이 잘 모르시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또 여순사건 특별법 등에 대해서도 "지역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과거사를 어떻게 청산·정리할 것인가의 문제"라며 "합리적인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광주형 일자리'를 상징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도 방문했다.
김 대표 대행은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일 뿐 아니라, 경제적 지원이나 예산 배려에도 항상 우선순위에 둬야 할 지역"이라며 "호남에서 가장 선행돼야 할 과제는 일자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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