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 문대통령과 독대서도 검찰개혁 속도 관련 언급 안해"
'김용민 최고위원 주축' 처럼회 회동…검찰개혁 드라이브 걸듯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부동산·백신 등 민생 이슈를 전면에 앞세운 가운데 우선순위를 놓고 당내 노선 논쟁이 불거질 조짐이다.

검찰개혁론이 최대 뇌관으로, '처럼회'를 비롯한 강경파 의원들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 박탈)을 촉구하는 독자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다.

민생이냐 개혁이냐를 놓고 지도부 내에서도 송 대표 및 비주류 인사들과 친문 인사들 사이에 엇박자가 연출되면서 당의 좌표 설정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영길호 '불안한 동거'…宋은 민생, 강경파와 노선차(종합)
송 대표는 일단 부동산과 백신을 최우선 순위로 올려 검찰개혁 과제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4·7 재보궐선거 참패로 이어졌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지난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도 "백신과 부동산 문제에 방점을 두고, 그 문제부터 우선적으로 특위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고 6일 고용진 수석대변인이 울산 지도부 일정 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송 대표가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검찰개혁 속도 부분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안 했다"며 "검찰개혁을 빨리하자는 일부 의견이 (당내에) 있지만, 당 대표는 현재 이러한 기조로 움직이고 있다"고 부연했다.

범이재명계로 꼽히는 국회 법사위 간사인 백혜련 최고위원도 YTN 라디오에서 "검찰개혁을 하지 말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내에 무엇보다도 민생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송영길호 '불안한 동거'…宋은 민생, 강경파와 노선차(종합)
반면 강성 검찰개혁파로 꼽히는 '처럼회' 소속 의원들은 송 대표와 견해차를 보인다.

'친조국' 성향의 김용민 최고위원도 처럼회 멤버이다.

민생을 우선순위에 놓자는 입장은 수긍하면서도 검찰개혁을 병행, 이번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럼회는 특히 이날 낮 모임을 열고 검찰개혁 추진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돼 향후 검찰개혁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목소리를 지도부에 적극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참석자는 다만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도부와의 노선차나 시각차는 없다.

민생 우선에 반대할 사람도 없고, 중단없는 개혁에 반대할 의원도 없는 것으로 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검찰개혁을 조용히 전략적으로, 내실 있게 추진한다는 기조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지도부와 논의하며 절차를 밟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럼회 소속 의원들이 다수 포진한 당 검찰개혁특위 산하 수사분리TF도 오는 10일 회동할 예정이다.

송영길호 '불안한 동거'…宋은 민생, 강경파와 노선차(종합)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지난 5·2 전당대회에서 최고 득표로 지도부에 입성해있는 만큼, 송영길 지도부 내 충돌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도부 핵심 인사는 "개혁 과제도 같이 가야 할 것"이라면서도 "앞바퀴와 뒷바퀴의 시차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