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사진)는 6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에 대해 민주주의적 방식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문자 폭탄은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전체주의 아닌가"라는 질문을 받자 "전체주의라기보다는 제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민주주의적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수진 의원이 "문자 폭탄을 감수하고도 쓴소리를 하셔야 한다"고 말하자 김 후보자는 "국민의 삶, 국민의 눈높이가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지지층의 '문자 폭탄'을 둘러싸고 여당의 갈등은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그 시작은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었다.

조응천 의원은 4·7 보궐선거 이후 라디오 인터뷰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당내 강성 지지층의 이른바 '문자 폭탄'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조 의원을 둘러싸고 당내에서 공개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기도 했다.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낸 이들은 '강성 친문' 성향의 의원들로 분류된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주민 의원은 "민주주의는 수많은 주관과의 대화"라며 "생각이 다른 분들하고 계속해서 대화하고 설득이 필요하면 설득하는 것이기에 '문자 폭탄'이라는 의사 표현과도 마주쳐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정 의원은 조응천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조응천 의원은) 당심과 민심을 이야기하며 당심과 싸우는 그는 정작 민심을 위해 무엇을 해왔는가"라며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는 민주당 의원이다. 무소속이 아니다"라며 "기어이 당원을 외면하자 한다면 정당정치의 자격이 없다"고 적었다.

최근에는 김남국 의원이 민주당 의원 174명이 속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조응천 의원님, 문자 폭탄 이야기 좀 그만하시면 안 될까요? ㅠㅠ"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