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보도한 지난달 30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된 '청년전위들의 결의대회' 모습./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일 보도한 지난달 30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된 '청년전위들의 결의대회' 모습./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압박보다는 외교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대북정책 기조를 완성한 뒤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북 대화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북한과의 대화를 전담하는 대북특별대표도 당장 임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두고 미·북 양측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는 5일(현지시간) 칼럼에서 복수의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팀이 대북 정책 검토를 마친 뒤에 북한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이에 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백악관은 미국이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한·일 순방에 앞서 여러 채널을 통한 대북 접촉 시도에 북한이 응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인정한 바 있다.

미 국무부가 대북 인권특사는 지명할 계획이지만 대북특별대표는 지명할 계획이 없다고도 밝혔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우리는 앞으로 수일, 혹은 수개월 동안 북한의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까지 지켜볼 것”이라며 북한에 공을 넘긴 가운데 미·북 대화가 재개되기 전까지는 협상 대표도 임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대북특별대표는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겸직했지만 지난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공석으로 남아 있다. 반면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전담하는 대북 인권특사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줄곧 공석이었다.

미·북 양측이 대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공을 넘긴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미국을 상대로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천명한 뒤 미국이 먼저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미국의 첫 대북 접촉 시도와 관련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로 “미국의 대(對)조선 적대시 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그 어떤 접촉이나 대화도 이루어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앞으로도 계속 이러한 미국의 접촉 시도를 무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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