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목조주택서 방역 글러브 끼고 접촉도 가능
"맘놓고 만나세요"…서울시, 요양원에 '이동 면회실' 운영

서울시는 요양시설에 모신 어르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이별을 겪는 가족들을 위한 비대면 이동식 면회공간 '가족의 거실'을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

가족의 거실은 내부를 거실처럼 꾸민 15㎡ 면적의 이동식 목조주택으로, 요양시설 외부 적절한 장소에 설치할 수 있다.

내부는 휠체어와 이동형 침상 배치할 수 있도록 넉넉하게 만들었다.

뻐꾸기 시계·달력·소파 등으로 인테리어를 구성했다.

면회 공간은 유리창으로 완벽하게 분리해 면회객으로 인한 감염 우려를 차단했다.

환기 가능한 공조시스템을 갖추고 내부 자재는 소독이 쉬운 품목으로 구성했다.

원활한 소통에도 주안점을 뒀다.

기존 면회실에서 마이크를 이용해 대화할 때 하울링(울림) 현상이 일어났던 점을 고려해 양방향 고성능 음향시스템을 설치했다.

노인의 작은 목소리도 효율적으로 집음하고, 고사양 스피커로 고음과 저음을 모두 선명하게 출력한다.

노인이 장치를 낯설어하지 않도록 최소 크기의 핀마이크를 적용했다.

기존 면회실에서는 불가능했던 가족과 손을 맞잡는 일도 가능하다.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때 사용하는 방역 글러브를 설치해 이를 통해 접촉할 수 있다.

"맘놓고 만나세요"…서울시, 요양원에 '이동 면회실' 운영

또 대형 화면을 설치해 스마트폰에 연결하고 사진·영상을 함께 보거나 면회실에 오지 못한 다른 가족들과 영상통화도 할 수 있다.

유리창 너머 가족과 함께 사진을 찍고 무선 포토 프린터로 사진 2장을 즉석 출력해 나눠 가질 수 있다.

시는 가족의 거실을 시립동부노인요양센터에 설치해 운영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가족의 거실을 찾아 센터의 91세 입소자와 비대면 면회하면서 입소자가 평소 바랐던 한강공원 나들이를 가상현실(VR) 기기로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요양시설 어르신과 가족들은 장기간 생이별하며 큰 아픔을 겪고 있다"며 "방역·위생뿐만 아니라 일상 감정까지 섬세하게 배려한 사회 문제해결 디자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시는 가족의 거실 디자인 매뉴얼을 오픈소스로 무상 개방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맘놓고 만나세요"…서울시, 요양원에 '이동 면회실' 운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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