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접촉자 약 1%는 '결핵 환자'…미검진 접촉자 결핵발병 위험 7.4배↑
"결핵환자 있다면 가족·동거인도 꼭 검진받아야"
결핵환자 가족 28.9% 잠복결핵 상태…치료받으면 예방효과 86%
결핵에 감염된 환자와 함께 생활한 가족 중 약 30%는 잠복결핵 감염 상태이며, 1%가량은 실제 결핵이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6일 발표한 2015∼2018년 '결핵 가족접촉자 검진사업' 결과에 따르면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 가운데 결핵검진을 받은 가족 접촉자 1만2천355명 중 1천122명(0.9%)은 결핵 환자로 드러났다.

또 잠복결핵 검사를 받은 가족 접촉자 7만3천264명 중 2만1천171명(28.9%)은 양성으로 확인됐다.

물론 결핵에 감염됐다고 해도 모두가 결핵 환자는 아니며, 감염자 중 90%는 잠복결핵 감염 상태를 유지한다.

잠복결핵 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돼 몸속에 결핵균이 존재하나 활동하지 않아 결핵으로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2주 이상 기침을 하거나 발열, 체중 감소 등 증상이 나타나는 결핵과 달리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잠복결핵 감염 상태인 가족 접촉자 중 56%(1만1천913명)은 조기에 치료를 시작해 약 80.5%(9천584명)가 완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잠복결핵 감염 치료를 아예 받지 않거나, 치료를 중단했을 때 결핵 발생 위험은 치료를 완료한 경우(87건)에 비해 각각 7.3배(647건), 2.5배(240건) 높았다.

질병청은 "잠복결핵 감염 양성인 가족접촉자가 잠복결핵 감염 치료를 마칠 경우, 약 86%의 결핵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결핵환자 가족 28.9% 잠복결핵 상태…치료받으면 예방효과 86%
다만 잠복결핵 감염 양성 판정을 받아 치료를 시작했지만, 약물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한 경우도 5.3%(1만1천913명 중 633명)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18세 이하는 모든 성인 연령군에 비해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크게 낮았고, 76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부작용 발생 위험이 가장 높았다.

치료와 더불어 가족 접촉자의 결핵 검진 자체도 결핵 발병을 효과적으로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핵 환자의 가족 접촉자 중 결핵 또는 잠복결핵 검사를 받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이들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검진을 받지 않은 이들의 결핵 발병률은 10만 인년(人年) 당 1천324건으로, 치료한 사람(258건)의 7.4배였다.

결핵환자 가족접촉자는 전국 533개 가족접촉자 검진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검진과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번 연구는 가족접촉자의 검진과 치료가 결핵 환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예방하는 데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가족접촉자는 결핵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그룹인 만큼, 가족접촉자로 통보받으면 반드시 결핵 검진을 받고, 감염이 확인되면 치료를 완료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