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파견 의료진에 대한 임금체불 사태가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급액은 18억원에 이른다. 지난 2월 185억원에 달하는 임금체불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체불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파견 의료진에 대한 3월 인건비 약 18억원이 현재까지 지급되지 않고 있다. 3월에 지급됐어야 할 인건비가 한 달 넘게 지급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임금을 받지 못한 파견 의료진은 295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에서 의료진 288명에게 지급돼야 할 임금 15억7600만원이 체불됐다. 충북 파견 의료진 6명의 임금 2억2200만원, 경북 파견 의료진 1명의 임금 600만원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임금체불 사태는 이미 올 2월 한 차례 발생했다. 당시 파견 의료진 1431명의 임금 185억원이 체불된 사실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야당 등을 중심으로 “‘의료진 덕분’이라고 치켜세우던 정부의 말과는 달리 기본적인 보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는 “신속히 지급하겠다”며 499억원의 추가 예산을 편성해 임금을 지급한 바 있다.

하지만 고작 한 달이 지난 3월부터 다시 임금이 체불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인건비 지급 시스템 미비와 소극적 대처에 대한 현장 파견 의료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중수본 관계자는 “행정인력 부족과 업무 과부하 등으로 인건비 지급 관련 업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비판받는 순간만 넘기기 위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으로 행정을 하고 있다”며 “행정상 문제로 임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고 있다면 현장 의료진과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의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성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