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변인, '백신부작용'에 "소화제로도 사망"…野 "부적절"(종합)

의사출신 이용빈 대변인 "상처주고 불편케 해 죄송"

더불어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4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사망 논란과 관련해 "소화제를 먹어도 약 부작용 때문에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백신 점검회의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체로 의약품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은 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걸 백신 불안으로 끌고 가는 것은 집단면역을 달성해야 하는 상황에서 위험한 언론의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 대변인은 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을 겪는 여성 경찰관 가족의 내용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엔 "대규모로 (백신을) 진행하다 보니 그런 희귀한 상황도 생긴다.

자동차 사고보다 훨씬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일이다.

우리가 자동차 사고에 대비해 차를 안 사진 않잖아요"라고 말했다.

의사 출신 초선인 이 대변인의 발언은 지나친 백신 공포를 경계하자는 취지로 보이지만, 소화제나 차량사고에 빗댄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변인 임명 이튿날, 구설에 휩싸인 셈이다.

야당은 즉각 사과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소화제와 백신이 어떻게 비교 대상이 되나"라며 "집권 여당의 안이함이 이 정도로, 국민 생명이 달린 문제를 이렇게 가볍게 취급해도 되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의사 출신이라면서 의학 전공자의 말이라고 믿을 수 없다"며 "임명된 지 딱 하루 지났는데 벌써부터 국민 마음을 아프게 했다.

국민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백신 수급 문제와 접종 시기 등으로 시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공감을 얻지 못하는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만드는 건 방역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용빈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을 돌며 취재진들에게 "상처드리고 불편하게 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