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차기 당대표에 도전하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4일 "당대표가 된다면 반드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시고 올 것 같다. 당을 바꿔놨는데도 제대로 된 감사도 없이 쫓아냈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여의도에서 그만한 실력을 갖추고 계신 분은 별로 못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어제 처음으로 (김 전 위원장과) 통화하며 개인적으로 대화를 처음 나눠봤다"며 "'지난 1년 정말 감사했고 위원장이 하는 말들을 다 적어놨다. 앞으로도 공부 많이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이) 한번 만나줄 것 같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두고선 "저희 전당대회가 끝나고 당에 뭔가 변화가 있으면 빨리 들어오는 게 본인한테 유리할 것 같다"며 "현실적으로 별도의 정당을 새로 만드는 게 아주 어렵다. 밖에서 새로운 정당 만들고 오면 올드보이들하고 다시 손을 잡을 수밖에 없는데 그 과정에서 본인이 상당히 많은 그런 이미지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을 마지막으로 국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일단 빨리 실전을 뛰어야 한다. (국민의힘에) 와서 의원들도 좀 만나보고 당원들도 직접 경험을 해 봐야 한다"며 "제가 당대표가 되면 합류할만한 상황이 만들어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들어오기 가장 어려운 지점이라는 건 결국 본인이 수사를 해서 구속을 시켰던 두 전직 대통령이 기반이 돼서 만들어진 정당이고 그 양쪽 세력이 아직까지도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어느 누가 보더라도 '이 당이 과연 새누리당이랑 한국당하고 어떻게 같은 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이야기하면 들어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용판 의원이 지난달 28일 '국정원 직원 댓글 조작' 사건에서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것을 들어 윤 전 총장이 사과해야 입당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김용판 의원의)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윤 전 총장은) 공직자로서 자기 공직에 맞는 일을 한 것에 불과하다. 저도 검사 생활을 했을 때 무죄 난 사건들도 있는데 거기에 대해 다 사과를 해야 들어올 수 있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을 나서며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론에 대해서는 "처음에 저희가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라며 "청와대 쪽에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어느 정도 요청을 했고 이 전 대표가 이야기를 꺼냈다는 게 기사화되지 않았나. 그쪽에서 먼저 이야기 시작된 것이다. 사면론을 먼저 꺼내는 것은 전략적으로나 정치적인 대의명분에 있어서나 크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선 "우리 당이 결정하는 게 아니고 들어오시는 분이 결정하는 거라고 본다"며 "변화를 하겠다는 마음이 있어야 들어오실 수 있는 것이다. (변화 없이 그냥 들어오면) 당원들이 별로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