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기섭 시의원 "공약이 정책이 되려면 심의과정 있어야"
박 시장 "시민 피해 갈 수 있는 일은 기획하지 않아"
부산시·요즈마그룹 투자협약 놓고 박형준·시의회 티격태격(종합)

3일 열린 부산시의회 296회 임시회 시정 질문에서 부산시가 최근 요즈마그룹과 체결한 혁신기업 투자 업무협약(MOU)을 두고 질타가 이어졌다.

시의회 기획재경위 노기섭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박형준 부산시장 취임 일주일만에 요즈마그룹과 협약을 체결했다"며 "후보 시절 공약은 불충분할 수 있다.

부산시가 맺은 협약을 공정 영역에서 검증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의원은 "후보 시절에는 어떠한 공약도 낼 수 있지만, 당선이 되면 다르다"며 "부산시는 요즈마그룹의 실체에 전혀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 협약의 주요 관계자가 박 시장 선거 캠프 내 조직인 '데우스밸리 사업단' 소속이라는 점, 앞서 서울시가 비슷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업무 진행이 안 되는 점, 요즈마그룹코리아 재무구조 등을 거론했다.

노 의원은 1조2천억원 규모 투자 펀드 조성을 위한 협약인데도 시의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데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윤일 시 경제부시장은 "구체적인 논의를 해나가야 하는 과제"라면서 "요즈마그룹은 펀드 조성 노하우를 세계에 전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의회 사전 승인을 받지 않는 점에 대해서는 "사후 보고 대상으로 판단했다"며 "민간 협약이기 때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모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의 요즈마그룹 협약 관련 시정 질문은 오후에도 계속됐고, 박형준 시장이 직접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요즈마그룹은 브랜드 가치가 높은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펀드"라며 "자칫 기업에 대한 의구심을 잘못 표현하게 되면 이스라엘 자체에서도 굉장히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요즈마그룹에 대해 나오는 대부분 이야기는 일부 유튜버들이 생산하는 것인데 제대로 파악하고 하는지 의문"이라며 "중앙정치에서도 의문이 제기되니 요즈마그룹 사업이 지장을 받고 있고, 좋은 취지에서 같이 일을 해보자고 했는데 여러 정치적 오해를 받고 실제 사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이번 협약은 저와 이갈 요즈마그룹 회장이 맺은 것"이라며 "전 세계 자원을 바라보고 협약을 하려는 취지이며 부산시민에 피해가 갈 수 있는 일은 일체 기획을 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런 걸로 MOU가 흔들리면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으면서 "(박 시장의) 그런 발언은 실체적 접근을 못 하게 막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약 재고를 당부하면서 "선거공약은 부산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부산시민을 곤경에 처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철저하게 질의해야"라고 말했다.

한편 해양교통위 김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가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후쿠시마와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을 언급하며 "박 시장께서 선거 토론 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 1명도 없다'고 했다"며 "원전 사고는 즉시 사망보다는 피폭이나 질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최대의 안전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말씀에 동의한다"면서 "대한민국 원전은 후쿠시마 사고 원전과는 다르고,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밖에 도시환경위 김삼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공원 특례 사업에 따른 주민 갈등 해결 방안 마련 등을 당부했고, 교육위원회 이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부산 첫 사전협상제가 적용된 한진CY부지 개발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 등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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