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여부를 두고 국민의힘이 갈라지고 있다. 윤 전 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측과 ‘적폐 수사’와 관련해 반성을 우선적으로 요구하는 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SNS에 “윤 전 총장님, 우리와 함께하자”라며 “국민의힘에서 윤 전 총장의 가치와 철학으로 당당하게 증명해달라”고 글을 썼다. 다음달께 국민의힘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내부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러브콜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앞서 주호영 당대표 권한대행은 “윤 전 총장이 결국 국민의힘에 들어올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국민의힘 내에서 ‘자강(自强)’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윤 전 총장 영입은 차기 대권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비롯해 윤 전 총장의 검찰 시절 ‘적폐 수사’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서병수 의원이 지난 20일 대정부 질문에서 “탄핵이 잘못됐다”고 발언한 데 이어 28일 김용판 의원도 “윤 전 총장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한 무리한 수사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는 윤 전 총장 관련 비판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이 차기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비롯해 적폐 수사와 관련된 보수층의 해묵은 감정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거론되면서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윤 전 총장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정진석 의원은 SNS에 “검사 윤석열에게 수사했던 사건들에 대해 일일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좁쌀에 뒤웅박을 파는 일”이라며 “정권 교체라는 큰 강물에 자잘한 감정은 씻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동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