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수백개 문자폭탄"…윤건영 "그 정도는 감당해야"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29일 자신을 포함해 총 10~20명 규모의 쇄신파 의원 모임을 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소위 말하는 비주류 혹은 쇄신파가 생겨야 내년 대선에 희망이 생긴다"며 "적어도 10명에서 20명은 자기 이름을 걸고 할 사람들을 모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강성당원의 문자폭탄과 관련, "끙끙 앓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의원들 많다.

수십 명까지는 모르겠지만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모임을 결성하면) 단체로 입장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도 수백 개의 문자폭탄이 왔다.

수백 개면 평소보다 많이 안 온 것"이라며 '검은 머리 짐승', '그쪽 일당들하고 다 같이 탈당하고 더민주 이름 더럽히지 말아라' 등 강성 지지층이 보내온 문자폭탄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한 2천명 되는 강성지지층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기 때문에 권리당원 70만명의 목소리가 다 묻혀버린다"며 "2천~3천명이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해서 성명을 발표했는데 과연 대표성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조 의원은 친문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주민, 김종민 의원의 실명을 거론, "그동안 전당대회에서 성공 방정식이 있었다.

계속 1위를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이번 5·2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김용민 의원도 "그 성공방정식을 따라가고 있다"고 개탄하기도 했다.

강성 당원들이 좋아하는 강경한 언행으로 최고위원이 되며 승승장구한 박주민, 김종민 의원의 성공 사례를 초선인 김용민 의원이 따라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여러분이 문자행동을 하면 할수록, 여러분의 강력한 힘에 위축되는 의원이 많을수록 재집권의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며 '문파'를 향해 일침을 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친문 핵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이날 "선출직이라면 그 정도는 감당하고 가야 한다"고 반격을 가하면서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조응천 "끙끙 앓는 의원 많아…10~20명 쇄신파 결성"(종합)
/연합뉴스